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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마스크착용 의무화 반대 미주리주지사,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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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주일간 마스크 없이 선출직 선거행사 참석

부인 테레사 확진 뒤 검사에서 양성 나와

뉴시스

[제퍼슨시티( 미 미주리주)= AP/뉴시스] 최근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확진된 미주리주 마이크 파슨주지사 부부가 2018년 주지사 취임식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파슨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에 반대해온 사람으로 유명하며 코로나19의 대확산 이후 연방정부지시에 따라 주민들에게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를 권할 때에도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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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주민들에게 마스크착용을 의무화 하는 것에 시종 반대해온 마이크 파슨 미주리주 지사(공화당)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 이 사실은 주지사 사무실이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슨 주지사는 23일 아침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부인 테레사에 이어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테레사는 기침과 코 막힘 등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다고 켈리 존슨 대변인은 말했다.

긴급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온 테레사 파슨은 검체 테스트를 다시 받고 정말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파슨 주지사는 이번 주 남은 기간에 예정돼 있던 몇 가지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주지사 부부는 이번주에 케이프 지라르도에서 열린 서명식을 비롯한 여러 곳의 행사를 돌아다녔다.

파슨주지사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는 22일의 서명식에서 부부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18일에는 파슨주지사가 스프링필드에서 미주리주의 공화당 선거입후보자들과 함께 "타깃 BBQ"라는 선거이벤트에 참가한 사진이 주지사의 트위터에 올려져있다.

그 사진에는 파슨 주지사가 미주리주의 선출직 고위공무원으로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인물 4명과 단상에 올라있는 모습이 들어있었다. 주 재무장관, 부지사, 외무, 법무장관등과 파슨 주지사는 서로 어느정도 거리두기를 지켰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다.

65세의 파슨 주지사는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의 니콜 갤러웨이 주 감사원장과 주지사직을 두고 결전을 치르게 된다. 두 사람은 25일 미주리 기자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주지사의 감염으로 연기되었다고 기자협회의 마크 마센 사무국장이 밝혔다. 토론 날짜는 나중에 다시 결정된다.

파슨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계속 권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마스크 의무화에 대놓고 반대해온 사람이다. 지난 7월에는 미주리주 축산업자 협회 행사에 마스크 없어 나타나 연설하면서 그런 입장을 되풀이 했다.

"여러분은 정부가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할 필요 없이, 마스크를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된다"고 그는 말했다.

파슨 주지사는 미주리주의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확산되었을 때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했을 때에도 거기에 반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파슨주지사가 6월 중순에 코로나19 봉쇄령을 풀고 상업을 재개하도록 명령했을 때 미주리주의 확진자는 1만6000명 정도였다. 지금은 23일 현재 1580명이 늘어나 누적확진자가 11만6946명에 이르고 있다.

23일 하루새 사망자는 83명, 사망자 총 수는 1947명이다. 하루 사망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이래 최대였고 두번째 많았떤 것은 바로 전날인 22일의 하루 57명이었다.

파슨 주지사는 연령이 높고 기저 질환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 환자에 속한다. 그는 스프링필드에서 2016년 정기검사를 받은 뒤 혈전이 발견되어 심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공화당 주지사는 2명이었지만 한 명은 나중에 음성으로 밝혀졌다.

오클라호마주 케빈 스팃 주지사는 지난 7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주지사이며, 치료후 2주일도 못돼서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마이크 드아인 오하이오주지사는 8월에 신속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나중에 정밀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파슨 주지사는 경찰 출신으로 주 의회 의원을 거쳤고 2016년 부지사로 선출되었다. 주지사에 선출된 것은 2018년 같은 공화당원인 에릭 그라이튼스 주지사가 내연관계인 여성의 은밀한 사진을 찍고 관계를 폭로할 경우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혐의로 주지사직을 박탈 당했을 때였다.

이 혐의는 그라이튼스가 주지사직을 사임하기 몇 주일 전에 기각되었고 그는 끝내 무죄를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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