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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클라우드 전장 확대] ②오라클클라우드, HPC 키우고 틱톡 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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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HPC 시장 2023년 30억~74억달러 규모 구글 클라우드 쓰는 '틱톡' 고객사 확보 가능성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로 퍼블릭클라우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추격자 오라클은 고성능컴퓨팅(HPC) 솔루션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3일 오라클은 최근 10년간 HPC관련 기술 투자를 지속해 온 기술 로드맵을 공개하고 성장성 높은 클라우드 기반 HP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오라클은 최신 하드웨어 및 전용 베어메탈 서버를 사용하는 인스턴스로 구축형 자원과 맞먹는 성능·제어기능을 클라우드 기반 HPC 시스템에서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HPC 기술 로드맵에서 오는 30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최신 GPU인 A100 지원 인스턴스를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최초로 제공하고, 내년초 인텔의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 기반 HPC 컴퓨팅 인스턴스도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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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구축형 HPC 시스템 대비 탄력적인 사용량 계획, 낮은 도입비용 부담, 손쉬운 운영 최적화가 가능한 클라우드 HPC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제조, 금융, 바이오 등 주요 선도사업의 HPC 수요 공략에 나서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국 산업 현황에 맞게 클라우드기반 HPC 기술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주요 시장조사업체 및 IT컨설팅조직의 예측에서 HPC클라우드시장은 급성장이 기대된다. 인터섹트360은 오는 2023년까지 HPC시장에서 클라우드 관련 영역의 시장 규모가 30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이라 봤다. 하이페리온리서치도 2023년 HPC클라우드 매출 규모가 74억달러에 이르며 이는 연평균성장률 24.6%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IDC는 기업들이 HPC 투자 1달러당 평균 463달러의 매출 증가와 44달러의 수익 내지 원가절감을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오라클이 미국 본사 차원에서 영상공유 소셜미디어 앱 '틱톡' 관련 거래를 통해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에 탄력을 얻을 여지도 있다. 앞서 오라클은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거래금지·틱톡 서비스 폐쇄 압력에 몰린 중국 바이트댄스와 협상을 진행해 왔고, 지난 19일 자사가 틱톡의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로 선정됐으며, 향후 바이트댄스의 신설 미국법인 '틱톡글로벌'의 지분 20%를 월마트와 공동소유한다고 발표했다.

오라클은 발표문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한 바이트댄스의 결정을 이끈 것이 화상회의솔루션 기업 '줌'의 오라클 클라우드 활용 사례였다고 밝혔다. 줌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고 나스닥에 상장돼 있지만 중국에 다수의 개발자를 두고 있고 여러 데이터센터 중 하나를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틱톡은 작년 구글과 3년간 8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계약 만료 후 오라클이 틱톡의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되면 구글의 우량 고객사를 빼앗는 셈이 된다.

오라클이 틱톡과 같은 영상중심 소셜미디어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면 HPC 기술도 추가 제공할 수 있을까. 기영삼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사업개발담당 전무는 소셜미디어 업종과 HPC 사업기회의 관련성을 묻자 "텍스트기반 소셜미디어에서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줌과 같은 비대면컨퍼런싱 분야라면 다를 수 있다"며 "서비스 인프라보다는 본업인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고객확보와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인프라는 클라우드 업체에 외주를 주는 기업이 관련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라클의 틱톡 거래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밝혔던 틱톡글로벌 설립 관련 합의 승인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오라클 측은 합의내용 발표 시점에 바이트댄스 투자자에게 틱톡글로벌 지분이 배분되고 바이트댄스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정작 바이트댄스는 자신들이 틱톡글로벌 80%를 소유하며 이를 자회사로 둔다고 밝혀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도 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임민철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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