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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좌 문재인-우 트럼프' 사이에서 밥 먹은 평범한 병사,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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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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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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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식사를 해 화제를 모았던 김태현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소통'을 책임지고 있는 자기님들을 만나는 '소통의 기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주한 미군기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앉아 화제가 됐던 김태현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는 김태현씨를 두고 "안 체하면 다행인 식사 자리에서 식사를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유재석은 당시 두 대통령 사이에 앉아 있는 김태현씨의 사진에 달린 재치 있는 댓글들을 소개했다.

유재석은 '저 사람은 전역하면 그 어떤 군대 얘기 중 최강 썰 된다' '저기 앉으면 훈련소 시계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겠다' '누가 그러던데 우왕좌왕' 등 다양한 댓글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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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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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씨는 당시 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두 대통령과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김태현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한했다. 역사적인 순간이라 떨리는 건 당연했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군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식사하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사이에 앉아 통역을 했다"고 두 사람 사이에 앉게 된 이유를 밝혔다.

뉴욕주에 있는 코넬대학교에서 정책분석학을 전공했다는 김태현씨는 "한미연합군사령부 소속 통역병으로 근무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학을 해서 대학교까지 미국에서 다니다가 군 복무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다.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군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학 능력을 발휘해 통역병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현씨는 당시 "15명의 한국 통역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가 가운데 앉게 됐다"고 밝혔으며, 이틀 전 쯤에 자리 배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세호가 "가장 먼저 부모님께 자랑하고 싶었을텐데 보안이 어땠나"라고 묻자 그는 "당시 두 대통령의 평택 기지 방문 일정은 비공개 일정으로 행사 당일까지 부모님도 모르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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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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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씨는 당시 대통령 방문 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태현씨는 "식사 4~5시간 전에 미군 평택기지에서 대기를 했고, 30분 전에 식사를 배식 받았다. 다들 옆 병사와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였는데 저만 옆이 비어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행사 시작 15분 전쯤에 조명과 카메라가 설치되고 무섭게 생긴 경호원 분들이 저를 노려보셨다.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태현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건넨 첫 한마디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께는 'Hello, Sir', 문재인 대통령께는 '안녕하십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분 정도 식사했는데, 두 분 말씀에 집중하다보니 체감으로는 살짝 시공간을 떠났던 것 같다"며 "주변 장병들하고 인사 말씀을 나누시고, 각국 정치 현황, 경제 상황,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전했다.

따로 말을 걸어봤냐는 질문에는 "주변에선 '말 걸어봐라, 트위터도 여쭤보고' 라고 말했지만 병사로서 임무가 있어 간 자리이기 때문에 (말을 따로 걸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담감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김태현 씨는 "부대에 복귀한 후 긴장이 풀려 식사를 두 번 배식 받았다"며 "그날 이후 '앉아서 죽었다'는 별명이 생겼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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