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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웨덴식 집단면역’ 주장하다 혼쭐 난 美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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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 상원 청문회서 작심 비판

“22%가 집단면역? 말을 듣지 않는 것”

헤럴드경제

미국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23일(현지시간) 보건위 청문회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연구소 소장에게 경제 봉쇄조처를 재고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뉴욕에선 집단면역이 이뤄져 더 이상 팬데믹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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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뉴욕에선 충분히 집단면역이 발달해 더 이상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아니다”(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

“이런 일이 랜드 의원에게서 항상 일어나기 때문에 말을 끝맺고 싶다. 당신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하는 말을 듣지 않는다. 뉴욕은 (감염률이) 22%다. 집단면역이 22%라고 믿는다면, 그건 당신 혼자일 것이다”(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연구소 소장)

미국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 파우치 소장이 23일(현지시간) 상원 보건위원회 청문회에서 랜드 폴 의원을 작정하고 질책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자신의 말을 끊지 말라고까지 하면서다. 미 언론은 파우치 소장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 다소 짜증스럽게 대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과의사 출신인 랜드 폴 의원이 뉴욕은 집단면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지 않는다고 주장, 경제활동 봉쇄조처를 비판하자 발끈한 것이다.

이 의원은 “가설을 증명하지도 않은 채 우리 행동에 내려진 권위주의적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 건 중요하다”면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치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할 수 있는 건 다했는데도, 스웨덴보다 치명률이 높으니 경제 봉쇄조처를 풀자는 취지다.
헤럴드경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연구소 소장이 23일(현지시간) 상원 보건위 청문회에 출석, 집단면역을 주장하는 랜드 폴 상원의원에게 반박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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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소장은 “뉴욕은 초기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성 판정률을 1%대로 낮추고 있다”며 “뉴욕 거주자들이 마스크 착용, 물리적 거리두기, 바깥보단 안에 머물기 등을 따른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은 우리와 달라 비교가 적절치 않다. 스칸디나비아국 가운데 스웨덴의 치명률이 가장 높다”고 반박했다.

집단면역에 이르려면 어느 정도가 돼야 하는지 정해진 수치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인구의 50~60%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본다. 일부 전문가는 70~80%를 거론하기도 한다.

파우치 소장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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