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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美 금수저들의 타락.. 부유층 자제 64명 캘리포니아대 부정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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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유층 자제 64명이 부모의 연줄과 돈을 이용해 공립 명문대학인 캘리포니아대학(UC)에 부정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CNN 등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일보

미 UCLA 캠퍼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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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감사국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6년간 UC 입학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로스앤젤레스(LA), 버클리, 샌디에이고, 샌타바버라 등 4개 캠퍼스에서 총 64명의 부정 입학자를 적발했다.

일레인 하울 감사관은 “캘리포니아대가 입학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으며 자격을 갖춘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박탈했다”며 “캠퍼스가 수천명의 지원자들을 공정하고 일관된 태도로 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국은 부정 입학으로 들어온 학생들 대부분은 백인이며, 적어도 절반은 가족의 연 수입이 15만달러(약 1억7500만원)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부모가 학교 직원과 기부자, 주정부 감시관과 가진 인맥과 대학 기부금 제도를 악용해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국은 부정 입학 관련자들의 신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대학 직원, 유명 대학 동문과 전 대학 입학처장 등이 이들의 부정 입학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부정 입학생 중 체육 특기 입시 비리와 관련된 학생은 2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사례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에 입학한 체육특기생 한 명은 전형 과정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대학 기부를 담당하는 직원이 감독에게 부탁해 이 학생을 부정 입학시켰다. 이후 이 학생의 부모는 대학 운동팀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입학 이후 어떤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괄 총장은 감사에서 제기된 지적 사항을 즉시 해소하고, 부정 입학 관련자들을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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