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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또 미국판 '스카이캐슬'···부유층 자제 64명 캘리포니아대 부정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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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에서만 42명 적발···체육 특기 입시 비리도 횡행

前 대학 입학처장, 대학 이사, 유명 동문이 부정 입학 관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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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유층 자제 64명이 부모의 연줄과 돈의 힘으로 공립 명문인 캘리포니아대학(UC)에 부정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감사국은 최근 6년간 UC 입학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로스앤젤레스(LA)·버클리·샌디에이고·샌타바버라 등 4개 캠퍼스에서 64명의 부정 입학자를 적발했다고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일레인 하울 감사관은 “캘리포니아대가 입학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했으며, 자격을 갖춘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박탈했다”고 말했다.

주 감사국에 따르면 부정 입학생 대부분은 백인으로, 이들은 부모가 가진 인맥과 대학 기부금 제도를 악용해 대입 문턱을 넘었다.

또 부정 입학생 중 체육 특기 입시 비리에 연루된 학생은 22명에 달했다.

감사국은 부정 입학 관련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前) 대학 입학처장과 대학 운영 이사, 유명 대학 동문 등이 부정 입학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에서는 모두 42명이 부정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국에 따르면 UC버클리 체육특기생 1명은 전형 과정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대학 기부를 담당하는 직원이 감독에게 손을 써 이 학생을 부정 입학시켰다.

이후 학생의 부모는 대학 운동팀에 기부금을 냈고, 이 학생은 입학 이후 어떤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괄 총장은 감사에서 제기된 지적 사항을 즉각 해소하고, 부정 입학에 연루된 대학 직원과 학생들을 징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는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입시비리 사건의 여파로 시작됐다.

작년 3월 미국 검찰은 대기업 경영진과 할리우드 여배우가 연루된 입시비리 사건을 발표했고, 당시 UC버클리와 UCLA에서 부정 입학 사례가 나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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