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지난 23일(한국시간) UN 특별 연사로 나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희망의 말을 전했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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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UN 총회 연사로 나서 희망 전해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UN 특별 연사로 나서 희망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23일(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제75차 UN 총회에 특별 연사로 나섰다. 2018년 9월 UN 총회에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자"고 했던 방탄소년단은 2년 만의 연설에서 "우리 함께 살아가자"고 용기를 북돋웠다.

UN 보건안보우호국 그룹은 이번 총회를 맞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미래 세대를 위해 특별 연사로 방탄소년단을 초대했다. 방탄소년단은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에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느낀 절망과 그 속에서 찾은 희망에 대해 말했다.

RM은 "2년 전 대한민국의 작은 도시 일산의 소년이자, 유엔 총회에 참석한 청년,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 나와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다. 그러나 그 상상 속에 코로나19는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 빛나고 해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라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지민은 "월드 투어가 취소되고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전 혼자가 됐다. 밤하늘을 올려다 봐도 별이 보이지 않았다.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며 "그때 동료들이 손을 잡아줬다.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눴다"고 절망을 극복한 과정을 말했다.

슈가는 "오랜만에 어쩌면 데뷔 후 처음으로 '일상'이 찾아 왔다. 원했던 건 아니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좁은 방 안이었지만 나와 우리의 세계는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악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팬들이 그 세상 안에 존재했다"고 희망을 본 경험담을 전했다.

뷔는 "그런데 예전과 달리 더 외롭고 좁게 느껴졌다. 왜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아마 상상하는 것이 힘들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나를 돌아 봤다. 여기서 포기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니지', '멋진 사람은 이렇게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라고 말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방탄소년단은 신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완성했고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이홉은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 일곱 멤버들은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이기에 모든 것에 솔직할 수 있었다. 저와 우리를 믿으며 최선을 다하고 순간을 즐기며 이 자리까지 왔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진은 "우리의 음악과 함께 사랑하는 멤버들과 가족, 친구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찾았다. 미래에 대한 걱정, 끊임없는 노력,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격려해주고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고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정국은 "불확실한 오늘을 살고 있지만 사실 변한 건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목소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우린 그러길 원하고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다시 마이크를 받은 RM은 "막막할 때마다 2년 전 제가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을 떠올린다.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며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함께 "삶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살아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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