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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좀 더 빨리가려다” 새벽배송 늘자 심야 교통사고 9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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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차중 사고 등 운전미숙 사안이 다수

20~30대의 젊은 운전자 사고가 많아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새벽배송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심야시간대 배송차량과 관련한 교통사고가 9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화물차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24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4년 동안(2017년~2020년 6월) 삼성화재에 접수된 ‘영업용 1톤 화물차(탑차)사고’ 중 심야시간대(23~06시)에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자료=삼성화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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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벽배송 시장은 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을 시작한 지난 2015년(100억원)에 비해 80배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등의 영향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로 2020년에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과 비례해 관련 배송차량과 관련한 교통사고 또한 급증하고 있다. 실제 삼성화재 조사에 따르면 심야시간(23~06시)에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1톤 탑차) 사고’는 2019년 총 1337건으로, 2017년(150건)에 비해 약 9배 증가했다. 2020년 상반기(1~6월)에는 2019년 동기간(509건) 대비 약 3.3배 증가한 1668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심야시간 교통사고가 늘어나면서 전체 사고 중 심야시간대 사고 비율은 지난해 13%에 불과했으나, 2020년 상반기 기준 약 25%로 크게 증가했다.

심야시간 교통사고 발생 유형은 차량간 사고가 60.5%로 가장 많았다. 차량간 사고의 세부 유형을 보면 주정차중 사고 점유율이 74.0%로 주간 시간대 사고(44.8%) 보다 높았다. 후진사고를 포함하면 주정차중사고 비율은 약 84%로 차대 차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심야시간대 특성상 주차된 차량으로 도로폭이 협소한 장소가 많고, 가로등이 없을 경우 주차 또는 출차 시 주차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특히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는 구조적인 특징으로 인해 운전 난이도가 높은 편으로, 운전 경험이 적거나 장애물이 많을 경우 주정차중 사고와 차량 단독 사고에 더욱 취약했다. 심야시간대 사고 중 운전미숙과 관련된 유형은 약 87.3%(주정차중, 후진중 사고 및 차량 단독사고 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대 사고의 운전자 연령은 20~30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이에 대해 새벽배송 특성상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20~30대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운전 경력 또한 적을 수 밖에 없고 일반 화물차보다 운전 난이도가 높은 탑차(적재함 높이:최대 2.5m)는 개인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운전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으므로 운전 경력이 적을 경우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심야시간대 사고의 2종 면허 보유 운전자 점유율은 15.3%로, 주간사고(8.4%)보다 약 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제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새벽배송 차량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재함이 설치된 화물차 대상 후방영상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사업용 화물차 종사자의 운전면허 요건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 이상으로 강화하고 실습 중심의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며 ”새벽배송차량 운전자는 좁은 골목길과 통로 등은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아야 하고 지하주차장 진입하기 전에 통과 가능 높이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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