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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잠자던 흑인여성 총격·사망 연루 경찰들에게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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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도 없고 정의도 없다"

CBS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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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오나 타일러를 추모하는 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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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잠을 자다가 경찰 총탄에 숨진 미국 흑인 여성의 사망에 연루된 경찰관 3명에 대해 켄터키주 대배심이 23일(현지시간) 정당방위로 판단해 죄를 묻지 않기로 해 또 다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5월 미네소타주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지난달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을 달아올랐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또 다시 격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지난 3월 발생한 브레오나 테일러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과 2명에 대해 기소하지 않고 해고된 전직 경찰관 1명에 대해서는 사망과 관련없는 주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 혐의로 기소한다는 대배심 평결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해고된 브렛 핸키슨 전 경관이 아파트에서 10발이나 총을 쏴 무모한 행동을 했고 총기 사용 절차도 어겼다는 이유이다.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테일러는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새벽에 들이닥친 3명의 경찰에게 8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함께 잠을 자던 테일러의 남자 친구는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응사해 테일러가 숨졌다. 하지만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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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터키주 대니얼 캐머런 법무장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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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장관은 당시 경관 한 명이 테일러 남자 친구의 총격에 부상을 입어 대응했다면서 이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예고 없이 가택을 수색하는 영장이 있었고 이들이 집의 문을 노크하고 진입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어 무단 수색 영장이 집행된 건 아니라고 캐머런 장관은 말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어 "우리가 제기한 혐의에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테일러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즉각 반발이 뒤따랐다.

테일러 가족의 변호인인 벤 크럼프 변호사는 트위터에 "터무니 없고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또 보스턴 대학의 인종차별 연구센터 소장인 이브람 켄디는 트위터에 "경찰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지 않는 것은 #BreonnaTaylor가 자살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인종 차별주의 미국은 끊임없이 흑인을 죽인 다음 흑인에게 우리가 자살했다고 말합니다."라고 글을 올려 인종차별에 대해 비판했다.

루이빌 시내에선 수백명의 시위자가 "정의도 없고 평화도 없다"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루이빌에는 오후 9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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