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돈 줄게, 매운 고추 먹어"…노숙 소녀는 울면서도 웃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페이스북 Hassan Mohamed Hussei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라크에서 노숙을 하던 어린이가 돈을 준다는 말에 매운 고추를 먹고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행동이 "가난에 대한 모욕"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월드오브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 모술에 거주하는 하산 모하메드 후세인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길가에 앉아 있아 구걸을 하고 있는 어린 소녀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누군가가 소녀에게 다가가 매운 고추를 먹으면 돈을 주겠다고 하자, 아이는 그의 손에서 바로 초록색 고추를 가져가 꼭꼭 씹어먹기 시작한다. 소녀는 매운 맛에 눈에 눈물이 맺혔으면서도 촬영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머니투데이

/사진=페이스북 Hassan Mohamed Hussei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세인은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희화화하는 걸 보는 건 고통스럽다"며 "이 아이는 돈을 벌기 위해 매운 고추로 자신의 내장을 태웠다. 가난한 자들과 고아들의 눈물을 비웃는 부자들이 얼마나 비열한가"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영상에서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자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후세인의 영상에 누리꾼들은 "이건 가난에 대한 조롱이다" "정말 비인간적인 일" "신이 언젠가 저 사람을 벌하기를 바란다" "소녀가 언젠가 웃을 수 있기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매체는 "때때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극단적인 일도 기꺼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 있는 사람들이 이 상황을 이용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라며 "기부는 오락과 조롱을 위해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