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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눈 흰자까지 검은색…온몸에 문신 새긴 초등교사 논란 “개인의 자유” VS “혐오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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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프랑스에서 온몸에 문신을 새긴 초등학교 교사가 논란이다.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도 있지만 “교단에 서는 사람으로서 과도하다”, “학생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 영국 ‘더 선’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파리 남부 교외 팔레조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실뱅 헬렌(35)이 그 주인공이다.

헬렌은 ‘프리키 후디’(Freaky Hoody)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모델 겸 코미디언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덮은 문신으로 인해 문신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57만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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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은 영국 런던에서 살던 27세 때 처음 문신을 시작했다. 팔에서 시작된 문신은 몸, 얼굴, 다리, 성기, 잇몸과 혀까지 진출했다. 최근에는 눈 흰자마저 검은색 문신으로 덮였다. 헬렌은 더 자주 문신을 새기고 싶지만, 비용의 부담 때문에 두 달에 한 번 정도만 시술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지금까지 문신에 들인 비용만 5만유로(약 6800만원)이다.

프랑스 교육부에는 교사의 문신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단지 복장이나 용모에서 특정 종교를 드러내면 안 된다는 규정만 존재한다. 그럼에도 헬렌의 외모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교사의 역할만 잘 한다면 전혀 상관없다”는 의견과 “아이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교단에 서게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 학부모는 르파리지앵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할로윈 분장인 줄 알았다”며 “평소 모습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저런 사람을 교육 당국에서 그대로 놔둔다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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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헬렌은 사람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부모들도 내가 현명한 교사라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된다. 나를 무서워하는 몇몇 아이도 몇 분만 지나면 괜찮아진다”며 “나는 아이들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헬렌은 “무엇인가에 대한 열정은 결코 과하지 않다. 문신이 내 건강을 해치지 않는 한 계속할 것”이라며 “80세가 됐을 때 온 몸을 까맣게 문신으로 덮은 ‘올 블랙’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프리키 후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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