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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토연 "강남4구 등 서울 아파트값 거품 징후…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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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 보고서 '아파트 가격거품 검증과 시사점'

"서울 상승-하락 주기 짧아져…거품 생성기와 유사"

"거품 붕괴시 금융 불안, 경기 침체…충격에 주의"

뉴시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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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 폭이 가팔라 거품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워킹페이퍼 '아파트 가격거품 검증과 시사점'에서, 최진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물경기와 자산시장 간 온도차가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국지적 가격거품발생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국내외에서 활용된 가격거품 검정 방법론을 활용해 2012년부터 올해 1월까지 약 8년간 전국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강남4구를 포함한 서울 지역 아파트에 가격거품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에 따르면 주택시장에 생기는 거품은 매매가격이 임대소득보다 더 빠르고, 가파르게 오를 때 생긴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라면 자산가치는 임대소득이 오르는 만큼 따라 오르는 것이 맞는 데, 최근 서울 지역은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세가격을 큰 폭으로 웃도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의 분석 모형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자산가치의 193.3%로 나타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4구도 174.2% 수준인 것으로 분석돼 거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최 연구원은 "서울 지역은 가격의 상승·하락 움직임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의 선행연구들에서 자산가격 거품이 있을 때와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자산가치의 166.0%)의 경우도 서울과 유사하게 매매가격이 전셋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아 투기 수요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거품 유발 가능성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주택가격에 거품이 생성될 경우 주택수요자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에 주택을 매입하게 되며 거품 붕괴 시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 불안정과 경기침체 등 경제전반에 걸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면서 "정부가 2017년 6·19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주택시장 안정방안을 일관성 있게 시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다만 연구방법의 특성상 가격의 움직임에 기초해 분석한 결과로 분석기간 이후 발생한 시장여건 변화와 가격거품의 수준을 파악하지 못한 한계가 있기에 해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며 추후 보완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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