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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역할 잃었다'며 사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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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규모 내다봤다 곤욕…"불화 속 내부상황 악몽"

"최근 합류한 아틀라스가 트럼프에게 틀린정보 제공"

연합뉴스

데비 벅스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던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역할상실'에 괴로움을 나타내며 자리 유지에 회의감을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벅스 조정관이 측근과 친구들에게 조정관으로서 역할이 줄어든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직에 얼마나 더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털어놨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벅스 조정관은 지인들에게 백악관 코로나19 TF 운영 방향 때문에 "괴롭다"라면서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내부상황은 악몽 같다고 말해온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최근 TF에 합류한 스콧 아틀라스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벅스 조정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그는 아틀라스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스크의 효과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준다고 믿는다"라고 CNN에 말했다.

이어 "벅스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믿길 원하는 바에 부합한 인물로 (아틀라스 박사를) 찾아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가 TF에서 자신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여기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아틀라스 박사는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벅스 조정관과 불화는 없다며 관련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서 아틀라스 박사는 벅스 조정관이 보도내용을 부인했다고 전했으나 벅스 조정관으로부터 직접 설명은 없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벅스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공연히 대립각을 세워온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순응하는 인사로 분류돼왔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내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현재 20만6천59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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