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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문 대통령·스가 총리 첫 전화 회담… 한·일 정상 9개월 만에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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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정상 통화, 한국 측 요청으로 이뤄져”

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오른쪽).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했다고 일본 언론이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가 총리가 일본 신임 총리로 오른 뒤 문 대통령과 각자 양국을 대표하는 지위에서 직접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전화 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강제징용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관측했다.

한·일 정상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16일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신을 보내고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고려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해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전달했다.

이에 스가 총리는 지난 19일자로 답신 서한을 보내고 축하 서신에 감사를 표했다. 청와대는 “스가 총리가 양국이 중요한 이웃나라임을 강조했으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현재, 양국 사이에는 많은 현안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갈등이 깊어진 뒤 전환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를 위한 절차는 진행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에 배상을 지시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계속해서 주장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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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0일 밤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한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양국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는 경제 문제로 커졌다. 일본이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수출 규제를 가하며 한국은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 통화하기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각각 전화회담을 가졌다. 취임 후 인근 국가 정상과 통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오는 25일 전화회담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통화가 한국 측이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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