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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광현 부담 커지네… 큰소리 쳤던 ‘전직 에이스’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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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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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세인트루이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42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당시 활약은 리그 올스타 선정도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한 강력한 임팩트가 있었다.

그러나 어깨 등 이런 저런 부상 속에 짧은 전성기가 끝나고 하락세가 시작됐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선발로 돌아오지 못하고 마무리로 뛰며 24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발 복귀에 대한 열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선발로 돌아갈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큰소리를 쳤다. 구단도 전직 에이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 선발 한 자리를 줄 기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지각 개막했고, 스스로도 코로나19 감염 의혹에 시달리는 등 몸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 결국 정규시즌 막판까지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지금 성적만 놓고 보면 더 이상 기회를 주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부진이다.

마르티네스는 24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 부진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초반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난조였다. 3이닝까지 허용한 100마일 이상 타구만 무려 6개였다. 성적이 좋을 수가 없었다.

신시내티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약체 캔자스시티를 잡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의 부진 속에 구상이 꼬였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3-12로 크게 졌다.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뒤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마르티네스는 이날 경기까지 5경기에서 20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고 있었다. 구단은 갈수록 더 좋아지는 투구 내용을 기대했으나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다. 구속 등 구위 저하는 물론 커맨드가 난조까지 시달리고 있다. 타자들을 기로 누르던 예전의 그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마르티네스의 투구 내용이 구단의 기대를 철저히 외면함에 따라 김광현(32)과 세인트루이스에 걸리는 부담감도 커졌다. 당장 다코타 허드슨의 부상으로 선발 투수가 부족해진 상황이고, 에이스인 잭 플라허티의 구위 회복세도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담 웨인라이트, 김광현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시즌 전 예상했던 강력한 로테이션과 거리가 있다. 김광현의 비중이 커진 가운데 25일 마지막 등판에도 큰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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