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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IME의 독설…트럼프를 `세계 영향력 100인`에 선정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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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 발표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을 받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세계적 여배우 틸다 스윈튼의 추천이 이뤄진 봉준호 감독이 각각 '지도자'와 '예술가' 부문에 선정됐다.

그런데 올해 선정된 100인 중 이례적으로 특정인에 대한 추천 사유가 칭찬과 존경이 아닌 독설로 가득차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추천한 인물은 타임의 선임기자이자 백악관 출입기자인 브라이언 배넷이다

그는 추천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해야 하는 이유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계산이 실질적으로 세계에 영향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기후변화의 산물은 대형 산불과 허리케인의 출몰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각종 환경 규제를 철폐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진단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20만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수 개월 간 사태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고 개탄했다.

특히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국가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공권려과 시위들이 더 치열하게 맞서게 하며 자신을 '법과 질서'의 수호자로 부각시켰다고 베넷은 일갈했다.

아울러 4년의 집권 기간 동안 무려 3명의 대법관을 보수 인사로 지명해 향후 한 세대에 걸쳐 대법관들의 이념적 지형을 변형시키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보좌관들의 입을 다물도록 온갖 특혜를 베풀고 정치적 라이벌들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한 점도 추천사에 포함시켰다.

베넷은 "지난 8월 트럼프가 미시간주 유세에서 '우리는 워싱턴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는데 팩트체크를 해보면 그것은 사실이다"라며 "지난 4년 동안 트럼프는 자주 개인적인 정치 이익을 위해 (행정부의 역할을 왜곡시킬 수 있는) 각종 안전장치들을 온전히 무시했다"고 개탄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지도자' 부문에 추천한 문재인 대통령은 추천사에서 정은경 청장의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전문가로써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품위(decency)를 꼽았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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