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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국 캘리포니아주 "2035년부터 신규 휘발유차 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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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3일(현지시간) 새크라멘토에서 신규 휘발유 자동차의 판매를 2035년부터 중단시키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새크라멘토|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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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3일(현지시간)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15년 뒤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35년부터 새 승용차와 픽업트럭에 한해 전기차나 수소차 등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는 않은 차량만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이날 15년 뒤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는 유해 배출가스가 없는 차량이 되도록 규제당국이 계획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중대형 화물차량은 가능하면 2045년부터 휘발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중고 휘발유 차량 매매나 기존 휘발유 차량 소유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기차 및 수소차 충전시설을 확충하고 전기사·수소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는 등 배출가스 제로(0) 자동차로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도 들어있다.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캘리포니아주는 매년 심각한 산불 피해를 당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지역이다. 뉴섬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수십년 동안 우리는 자동차가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이 숨쉬는 공기를 오염시키도록 허용했다”면서 “자동차가 산불을 악화시키고 연무로 가득찬 날들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이번 결정이 이행되면 온실가스의 35%, 질소 배출량의 80%가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까지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 15개 국가가 화석연료를 사용한 내연기관 자동차의 점진적 감축 계획을 세웠지만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먼저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팔린 새 승용차는 약 200만대였고, 이중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약 8%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15년 만에 모든 신차를 전기차·수소차로 대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뉴섬 주지사는 “문제가 큰 만큼 전략도 담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운평의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에 있어서도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7월 포드, BMW, 폭스바겐, 혼다 등 4개 자동차 제조사와 자동차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연비 규제 기준 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연비 기준을 2025년까지 2배 이상 높인다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비 가준을 동결함으로써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되돌리자 캘리포니아주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독자적으로 협약을 맺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주가 독자적으로 자동차 연비 기준을 강화할 권한이 없다고 반발해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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