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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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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스가, 첫 한일 정상통화..‘미래지향’ 공감 속 ‘수출규제’ 언급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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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4일 11시부터 20여분간 스가 日총리와 통화

文 “강제징용 최적 해법 노력” 스가 “과거사 어렵지만 미래지향적”

코로나 공동 극복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긴밀 협력

양국 현안 어려움 공감하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해

[이데일리 김영환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첫 육성 인사를 나눴다. 양측 모두 원론적인 차원에서는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 뜻을 모았지만 수출규제 문제나 문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종전선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文대통령,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노력 주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스가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발전 방안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양측의 통화는 스가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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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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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는 양국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고 했고 스가 총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를 놓고 전임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평행선을 그었다. 대화 상대가 스가 총리로 바뀐 만큼 소통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강제 징용 등 양국 현안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는 소통 노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화하자”고 했고 스가 총리도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 관계가 과거사를 비롯한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 지원에 감사하다며 지속적인 관심도 요청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위기와 관련된 대화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양국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서로 협력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힘과 위로를 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도 “일본 역시 코로나 극복이 최대 과제”라며 “문 대통령 리더십 하에 한국의 K방역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한일간 기업인 등 필수인력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앞두고 있는 데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특별입국절차가 양국간 인적 교류 재개의 물꼬를 트는 계기이자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했다.

수출규제·동북아 방역협력체 등 구체적 언급 없어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고한 협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 방법론으로 떠오른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공동체와 관련된 논의도 없었다.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 협력하자는 원론적 입장은 재확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유엔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방역협력체나 ‘종전선언’ 등에 대한 언급은 통화에서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동북아 방역공동체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라며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서 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교환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한중일 정상회담 등 한일간 현안 문제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오늘 통화는) 양 정상 차원에서 대화 노력을 가속화 내지 독려하기로 한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스가 총리도 “솔직한 의견 교환에 반갑다”며 통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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