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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모두 풀려났다더니…신장 재교육 수용소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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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9년 5월30일 촬영된 신장 지역 외곽에 이슬람 소수민족 등이 강제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재교육' 시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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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자치구 '재교육' 수용소에 있던 노동자가 모두 졸업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시설 규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재교육 및 수용 시설이 최소 61개 건설됐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신장 위구르 직업훈련센터에서 교육에 참여했던 연수생들이 "모두 졸업했다"는 쉐커라이티 자커얼 신장 자치구 주석의 발언과 상반된다.

네이선 루저 ASPI 연구원은 "우리의 조사 결과는 모든 수감자가 풀려났다는 신장 관리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위성사진 증거는 2019~2020년 사이 기존 시설 확장과 함께 새로운 시설이 건설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위성사진을 포함해 여러 자료를 통해 조사한 결과 신장에 있는 구금시설 380개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설 규모는 수용소에 최소 100만명 위구르족과 기타 이슬람교 소수 민족들이 감금돼 있다는 추정과 일치하며, ASPI가 확인하지 못한 시설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SPI는 보고서에서 시설을 4단계로 구분했다. 1~2단계는 수용자들이 사회로 복귀하기 전 재활하는 시설로 보인 반면 3~4단계는 실제 교도소와 비슷한 수용소로 판단됐다.

ASPI 측은 "이곳엔 명목으로나마 수용자들 교육에 사용될 수 있는 공장 창고나 직업 시설이 없다"며 "높은 콘크리트 벽과 감시탑, 겹겹이 둘러싸인 철조망 울타리로 사방이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서구 국가들과 인권단체들은 중국이 위구르족 등 최소 100만명을 신장 강제 수용소에 감금한 것으로 추정한다. 수감자들은 이슬람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받고 사회주의 사상과 공산당에 대한 세뇌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해당 시설은 극단주의와 싸우기 위한 '직업 훈련소'라고 주장하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주 중국 국무원은 '신장의 고용과 노동권'이라는 백서를 통해 2014~2019년 사이 매년 평균 129만명 노동자에 직업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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