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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상직, 민주당 탈당 선언…“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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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스타항공 임직원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돼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던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님 이하 우리 당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에게도 제가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꼭 성사시켜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을 깎아주어도, 또 미지급된 임금을 해결해보려는 생각에 제가 살고 있던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인 매각대상 주식 내지 그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가 어찌됐든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 기타 저 개인과 가족들과 관련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창업자로서, 그리고 대주주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제 책임을 통감한다. 그 책임을 피할 생각 추호도 없으며 그렇게 행동해오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며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 그리고 되돌아오겠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추진이 불발되자 최근 1100여 명의 직원 중 600여 명을 정리해고했다. 또 250억원대에 달하는 임금 체불 문제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창업주인 이 의원이 그 책임자로 지목됐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윤리감찰단을 출범시켜 이 의원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을 첫 조사 대상으로 회부해 조사해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전문]‘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 탈당 기자회견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책임론이 불거진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상직 의원입니다.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제가 창업한 이스타항공 문제로 지난 몇 달간 수도 없이 보고 들은 말입니다.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과의 일자리를 지텨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원을 깎아줘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해보려는 생각에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인 매각대상 주식 내지 그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스스로 수없이 생각해왔습니다. 국민들에게 현직 국회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이스타항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 해결책을 구하고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이유가 어찌됐건,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 기타 저와 가족관련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창업자로서 그리고 대주주의 부모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제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 책임을 피할 생각 추호도 없으며, 그렇게 행동해오지도 않았습니다.

대표님 이하 우리 당 선배·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에게도 제가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 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잠시 당을 떠나있겠습니다.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습니다. 또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는 정치인이자 공인으로 다시 서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과 이스타항공 문제로 고통받는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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