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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SK공장 불법취업 한국 근로자들 체포…자진 출국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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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해온 한국인 근로자들이 자진 출국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이날 오전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조지아주 펜더그라스의 한 주택가를 급습해 이들을 모두 연행했다.

이들은 애틀랜타의 HSI 지부에 구금된 상태에서 고강도 조사를 받았으며 자진 출국을 약속하고 모두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HSI는 총영사관에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인 전자여행 허가제(ESTA)에 따른 미국 입국 요건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이들 13명은 ESTA로 미국에 입국해 조지아주 커머스 SKBA 공장 건설 현장에 투입됐으며 건설 현장 인근의 펜더그라스에 숙소를 잡고 출퇴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애틀랜타 한인 관계자는 “HSI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정식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ESTA로 입국해 공장 건설 노동자로 불법 취업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HSI는 SKBA 공장 건설 현장도 직접 방문했으며 불법 취업 근로자들이 당장 출국하지 않으면 추가 단속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BA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측은 한국인 근로자 체포 사태와 관련해 SKBA가 공사 초기부터 건설 근로자 직접 고용 주체인 협력업체들에 미국 관련 법의 철저한 준수를 지속해 요청해 왔다며 위반 협력업체들에는 계약 해지 등 엄중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체포 사태를 두고 현지 한인사회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지난 5월 한국인 근로자 33명이 SKBA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ESTA로 입국하려다 애틀랜타 공항에서 추방됐고, 지난달 초에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협력업체 직원 등이 무더기로 입국을 거부당한 바 있다. 더그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공화·조지아주)은 지난달 SKBA 공장 건설 현장에 불법 취업한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며 ICE에 전면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애틀랜타의 한 한인은 “한국기업 협력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손이 부족해지자 한국에서 근로자들을 불법으로 파견받았다”며 “미 당국이 이 문제를 주시하다가 이번에 체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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