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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세계 곳곳서 '쇼생크 탈출'…죄수들 땅굴 탈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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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1년 걸쳐 판 30~50m 땅굴

외부세력 조력 가능성도 의심

땅굴서 하수도로 연결…관리 허점 지적

아시아경제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교도소 수감자들이 탈옥에 이용한 땅굴. 사진=현지 언론 '360tv'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봉주 인턴기자] 최근 며칠 새 세계 곳곳에서 죄수들이 교도소 땅 밑을 파고 탈옥에 잇따라 성공했다.


2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과 마약 등 강력 범죄로 복역 중이던 6명의 죄수가 50m가 넘는 땅굴을 파고 집단 탈옥했다.


교정 당국은 지난 22일(이하 현지 시간) 저녁 정기검사에서 뒤늦게 땅굴의 정체와 6명의 집단 탈옥을 인지했다.


땅굴의 길이는 교도소 내에서 울타리를 넘어갔다는 점을 미뤄 50m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땅굴을 어떤 장비로 팠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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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스탄 공화국 교도소 수감자 6명이 탈옥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땅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땅굴의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탈옥한 수감자들이 적어도 1년 이상 굴 파기에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장기형을 선고받은 강력범죄자들이 집단 탈옥해 다시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다.


외부 세력이 이들의 탈옥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현지 사법당국은 교도소 측의 수감자 관리에 허점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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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코로나19 양성판정 수감자 34명 탈옥


브라질 남부 파나라주 캄바라 지역에 있는 소형 교도소에서도 지난 21일 30m길이의 땅굴을 통한 무더기 탈옥이 벌어졌다.


문제는 탈옥한 죄수 3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재범 가능성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도 있어 우려가 크다.


해당 교도소는 수용 능력이 42명에 불과하고 교도관이 3명인 작은 규모지만, 탈옥 사건 전 수감자가 122명까지 늘어나며 관리의 어려움에 부닥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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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마약 밀매로 붙잡힌 중국인, 6개월 준비해 하수구로 탈옥. 사진=Tempo 제공.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약 밀매로 사형 선고된 중국인 차이 창판(53)이 6개월간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파 하수구를 통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교도소 외곽 CCTV를 보니 지난 14일 오전 2시30분께 한 남성이 하수구에서 나와 달아났다.


마약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같은 방 수감자는 탈옥하지 않았는데 "차이가 6개월 동안 감방 바닥에 구멍을 파고, 같이 탈옥하자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교정 당국은 차이가 교도소 주방 공사장에서 스크루드라이버와 금속 막대 등을 구해 하수관까지 땅을 팠다고 추정하고 있다.


교정 당국과 경찰 합동 수사팀은 일주일째 차이의 행적을 찾을 수 없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차이는 지난 2016년 110㎏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인도네시아로 밀수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차이는 앞서 2017년 1월 24일 동부 자카르타의 경찰서 유치장에서도 쇠막대기로 화장실 벽을 뚫고 탈출한 바 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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