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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日 100년 전통 식당도 ‘코로나 불황’으로 줄줄이 페업… “아베 정권의 무능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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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일본 오사카 신세카이의 전통 복어 요리점 '즈보라야'의 복어 모양 간판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유서 깊은 식당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줄줄이 문을 닫았다.

NHK는 지난 12일 “오사카 신세카이의 전통 복어 요리점 ‘즈보라야’(づぼらや)가 홈페이지를 통해 폐점을 발표했다”고 보도한데 이어, 15일 복어 모양의 간판이 철거되는 모습을 방송으로 전했다.

즈보야라는 1920년 문을 연 이래 150년 동안 오사카 구 시가지의 상징으로 꼽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신세카이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하면서 지난 4월8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관계자들은 “즈보라야는 영업 재개를 목표로 했으나, 결국 신세카이의 본점과 도톤보리 지점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신세카이 근처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은 “즈보라야의 복어 간판은 어릴 때부터 봐 왔다. 신세카이의 상징인데 사라지게 돼 슬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일본에서는 1868년 창업한 도쿄 도시락 전문점 ‘고비키초 벤마쓰’(木挽町辨松)’, 1885년 창업한 야마가타현의 장아찌 전문점 ‘마루하치 야타라츠케’(丸八やたら漬)’, 1936년 창업한 도쿄의 교자 전문점 ‘스위토포즈’(スヰートポーヅ) 등이 문을 닫은 바 있다.

22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 상공 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2월부터 이번 달 15일까지 코로나19로 도산한 기업형 점포는 500건이었고, 이중 요식업이 7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 늘어난 것이다. 이에 요식업계에서는 아베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이런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재계의 목소리를 인용, “정책 목표를 고용 유지에 맞춰온 아베 정부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어 도쿄 등에서 지난 4월 초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점포 임대료 등 고정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논의가 시작됐으나, 실제 지급이 시행된 건 4개월이나 지난 뒤인 지난달 초였다.

이에 한 에너지 관련 기업 간부는 “정부는 중소기업의 경영자가 무엇 때문에 곤란해 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오사카 관광국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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