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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겨울 오기전 독감 백신 꼭 맞아야 하는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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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 전엔 독감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홍콩 SCMP)가 권고했다.

24일 SCMP는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백신과 치료제 개발 추진 외에도 계절성 독감 예방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독감에 걸리면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침투가 쉬워지고, 코로나19 보다 독감 전염성이 더 강하며, 아직 코로나19를 잠재울만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먼저 SCMP는 독감 예방이 가장 필요한 이유로 독감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코로나19 취약성을 꼽았다. 계절성 독감은 코로나19에도 취약한 노인, 만성 폐 질환자, 호흡기 질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위험하다.

홍콩의 호흡기 내과 전문가인 레이먼드 초 박사는 "노인과 기저 질환자들은 면역 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며 "코로나19 확진자처럼 독감 감염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독감의 강한 전염성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독감 환자 수는 300만~500만 명이며, 사망자 수는 30만~50만 명에 이른다. 매년 전 세계 인구의 약 9%가 계절성 독감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최대 10억 명이 감염된다. 반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약 328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9% 미만이다.

초 박사는 "독감은 코로나19보다 사망률은 낮지만, 노인과 기저 질환자에게는 더 큰 위험을 안겨준다"며 "일부 증상이 겹친다는 점에서 의료진은 독감과 코로나19를 구분하기조차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이유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 박사는 아직 코로나19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정기적으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 면역력을 높여 독감을 예방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도 독감 백신은 매년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예방하고, 감염 위험을 40~60%까지 줄여준다고 말했다. CDC 연구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 동안 성인에게 독감 예방 접종을 투여한 결과 입원 위험이 82%나 감소했다. 홍콩도 2019년과 2020년 독감 백신 투여량을 17% 늘린 뒤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이 같은 기간인구 1만명당 0.91명에서 0.21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SCMP는 독일 막스플랑크 협회와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 결과 계절성 독감 유행이 코로나19의 전파력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잔자는 평균 2명을 감염시키는 반면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되면 평균 4~5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률 1위인 미국도 이러한 '트윈데믹'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CDC 국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발생하면 우리가 겪어본 최악의 가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연재 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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