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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형 에어비앤비'·'로봇배달' 모두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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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샌드박스 8개 안건 통과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사업 포함
로봇 활용 음식 배달사업도 가능


파이낸셜뉴스

'다자요'가 리모델링한 제주도 봉성 돌담집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중인 배달로봇 '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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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스타트업 '다자요'는 빈집을 활용한 숙박 아이템을 개발했다. 농어촌 등에 남아도는 빈집을 전면 리모델링해 숙소로 만들고 지역경제도 살리자는 아이디어였다. 제주도의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일부 빈집을 10년간 무상임대하는 조건으로 빌렸다. 리모델링 자금은 '와디즈' 등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농어촌정비법상 농어촌민박은 실거주자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부처도 혁신 사례로 소개한 다자요는 결국 사업을 중단했고, 후원자들의 요청으로 운영자금을 크라우드 펀딩받아 버텼다. 그 결과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실증특례사업으로 지정됐다.

지난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안건 총 8건을 심의하면서 중단되거나 지연됐던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실증특례 5건 등 총 8건이 규제샌드박스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심의 통과로 지방의 빈집을 활용한 이색 농어촌 숙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유사업종과 관련산업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사유지에서만 서비스되던 배달로봇은 인도, 건널목 등을 건너 식당가까지 접근이 가능해졌다. 특히 실증특례 사업은 2년간 성과를 낸 후 큰 문제가 없으면 정부가 관련 제도를 정비할 예정이다.

빈집 리모델링 숙박 활성화


과기부 심의 결과 △시각장애인 보행경로 안내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85KHz 활용 전기버스 무선충전 △모바일 연동 개방형 노래부스 등 5건이 실증특례로 지정됐다. △모바일 신용정보 연계 서비스 △스마트주문 활용 무알콜 주류 판매 서비스 등 2건은 임시허가가 냈고, △통신사 무인기지국 원격전원관리시스템 1건도 임시어가 변경 승인이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숙박업체 다자요가 하고 있는 농어촌 숙박이다. 도심으로 올라온 자녀들의 경우 나이든 부모님이 고향에서 돌아가시면 빈집을 유지하기도, 처분하기도 어렵다. 다자요는 이런 집을 1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리모델링해 명소로 둔갑시킨다. 자금은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고, 리모델링된 집은 10년 후 집주인에게 되돌려준다. 이런 방식으로 수차례 채권펀딩, 지분 펀딩 등을 해 모두 마감시키는 호응을 이끌어 냈다.

남상준 다자요 대표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었지만 관련법을 적용하기 어렵고 그 결과 사업이 중단되면서도 주목을 많이 받았다"면서 "정부의 규제샌드박스로 기회를 얻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전문 구분하는 보행 안내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첨단 보행안내서비스도 나오게 된다. 엘비에스테크가 개발중인 안내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위치정보(GPS)와 건물 평면도를 활용한다. 시각장애인이 건물을 다와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안전한 경로를 안내해준다. 안전하게 건물까지 가더라도 입구에도 위험이 존재한다. 회전문을 모르고 접근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어서다. 엘비에스테크는 이런 어려움을 파악해 관련 건물의 평면도를 입수해 건물의 출입문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 회전문인지 미닫이문인지, 버튼이 있는 자동문인지 여부를 알려준다. 엘비에스테크는 성남시 공공건물과 상가 등을 위주로 실증특례사업을 벌인 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엘비에스테크 관계자는 "우선 정부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B2G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을 중심으로 수요 조사 결과 제대로 된 유료서비스를 내달라는 요청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민' 배달로봇, 공원 진입


우아한형제들이 시험중인 배달로봇은 사람이 다니는 공원 출입이 가능해졌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건국대 내부, 수원 광교 앨리웨이 일대에서 배달로봇 시범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건국대 후문 외곽에 있는 식당, 광교 호수공원까지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도로교통법상 배달로봇은 '차'로 간주돼 보도나 횡단보도 등에서 통행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배달로봇이 건대 외부의 식당가까지 접근하고, 수원 광교 호수공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배달 주문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우아한 형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건국대학교 내부 등 사유지에서만 자율주행로봇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해왔지만 이제는 인근지역에 인도와 건널목을 건더 식당가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배달로봇 이동 반경을 좀 더 넓힌다는 로드맵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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