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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 '양키스 악몽' 설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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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숙적' 양키스를 상대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오전 7시 3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리는 2020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류현진은 2020시즌 4승 2패 60.0이닝 68탈삼진 평균자책점 3.00 WAR(승리 기여도) 2.4승으로 아메리칸리그(AL) 평균자책점 부문 8위, WAR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이날 경기에서 호투를 펼칠 경우 류현진은 2년 연속 규정이닝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 문제는, 하필이면 그 상대가 류현진이 통산 3경기에서 2패 15.1이닝 7피홈런 평균자책점 8.80으로 약했던 양키스라는 것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양키스를 상대로 설욕전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류현진 양키스전 성적

통산 3경기 0승 2패 10.1이닝 ERA 8.71 (4피홈런)

- 2013년 6월 20일: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

- 2019년 8월 24일: 4.1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

- 2020년 9월 08일: 5.0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

경기가 열리는 세일런 필드는 원래는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인 버팔로 바이슨스의 홈구장이다. 하지만 토론토가 캐나다 중앙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 캐나다에서 경기할 수 없게 되면서 2020시즌 한정 MLB 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1988년 개장한 세일런 필드는 중앙 담장까지의 거리가 123m, 좌·우중간 담장까지의 거리가 113m, 112m로 마이너 구장치곤 넓은 편이다.

단, 좌·우측 외야 폴대까지의 거리가 99m로 짧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홈런이 많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급하게 잔디 및 야간 조명 시설을 보강했음에도 MLB 구장에 미치지 못해서 수비를 하기도 까다롭다. 실제로 24일 양키스 투수 다나카는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제구를 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세일런 필드에는 시속 30km/h에 달하는 바람이 휘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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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런 필드(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이런 영향으로 세일런 필드는 올 시즌 파크팩터 1.240로 평균에 비해 득점이 24% 더 나오고 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해 세일런 필드에서 4경기 1승 0패 23.0이닝 평균자책점 2.74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 타선 역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22경기에서 135득점(경기당 6.1득점)으로 강점을 보이기에 타선 지원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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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8 뉴욕 양키스전 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투구 위치. 초록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1회 연타석 홈런을 맞은 위치다. 두 공 모두 몸쪽 패스트볼이었다. 나머지 한 개는 가운데로 몰린 커터였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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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8 뉴욕 양키스전 류현진의 구종별 투구 위치. 체인지업과 커브가 낮은 코스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지난 8일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7.7마일(141.1km/h)에 머물렀다. 이는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90.4마일, 145.5km/h) 대비 4.4km/h나 느린 수치다. 가뜩이나 느린 구속에 더해 1회 몸쪽으로 던진 패스트볼 2개가 홈런으로 연결되자, 나머지 이닝에서 류현진은 패스트볼 비중을 급격히 낮췄다.

한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패스트볼(포심/투심)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던 커터(평균 85.3마일 헛스윙률 0%) 역시 이날 따라 위력적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1회 이후 류현진의 볼 배합은 체인지업(구사율 40.8%)과 커브볼(구사율 21.4%) 위주로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타순이 세 바퀴째 돈 5회 집중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져내렸다.

따라서 25일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선 결국 몸쪽 승부를 피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만약 지난 양키스전에서 그랬듯이 패스트볼 구속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몸쪽을 공략할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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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전 류현진의 구종별 투구 위치(자료=베이스볼서번트)



이에 대한 해답은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전이 될 수 있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 아래로 형성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필라델피아 우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평소보다 높은 비중(36%)으로 던졌던 커터 덕분이었다. 그리고 커터를 통한 꾸준한 몸쪽 높은 코스 공략은 몸쪽 낮은 코스로 던지는 커브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또한, 커터와 커브를 활용한 몸쪽 위아래 코스 공략은 기존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살아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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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커터 포구 위치를 조정하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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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커터를 던질 때 미트를 우타자에게 더 붙이는 포수 잰슨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20일 필라델피아전이 열리기 직전 류현진이 피트 워커 투수코치, 포수 대니 잰슨과 함께 커터의 포구 위치를 조정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날 류현진은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는 상황을 우려해 잰슨에게 커터 사인을 낸 후에는 우타자의 몸쪽으로 더 붙어서 미트를 댈 것을 요구했다.

이런 조정 덕분에 류현진은 평소보다 날카롭게 커터를 제구했고, 아예 이날따라 구위가 좋지 않았던 포심 패스트볼 대신 커터를 더 많이 던졌다. 그리고 이런 볼배합은, 좌투수 상대 홈런 1위 팀인 필라델피아의 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막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양키스전에서도 이런 투구 전략을 가져간다면 양키스 타선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류현진은 '숙적' 양키스와의 네 번째 대결에서 설욕전에 성공하고,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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