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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 평화 포부 꺾였다"…외신이 본 '실종 공무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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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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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2020.09.24./사진=뉴시스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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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북한의 한국 공무원 사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쌓아온 남북관계가 급격한 악화 국면에 빠졌다고도 전했다.


"소름끼치는 죽음…文, 평화 포부 꺾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번 사건을 "소름끼치는 죽음"(grisly death)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과 항구적 평화를 확보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포부도 꺾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남북 긴장이 고조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 6월 23일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 이후 한동한 잠잠했던 남북관계가 한층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CNN은 "문 대통령 주도로 역사적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이 성사됐지만 이러한 회담은 궁극적으로 모든 면에서 중요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정권 내 영향력 있는 위치로 이동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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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22./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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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처음"…北, 이례적 사살

"북한이 자국 영토에서 한국 주민을 사살한 것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방왕자씨가 북한군의 총을 맞아 사망한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외신도 많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북한은 자국에서 한국 어부나 주민 등을 발견했을 때 대개 생포하거나 한국으로 돌려보냈다"며 이번 사건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NYT는 지난 6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두 국가 사이 연락이 단절됐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사살은 이처럼 남북관계가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에도 주목했다. 영국 BBC는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 중국 국경을 폐쇄했고, 지난 7월 비상사태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북한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조치로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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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2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2020.09.2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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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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