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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캘리포니아주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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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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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35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휘발유·경유차 판매가 금지된다.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한 곳은 미국 50개주 중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신차에만 적용되며, 이미 구입한 휘발유차를 계속 보유하거나 중고차 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은 허용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23일(현지시간) "오는 2035년부터 주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와 소형 트럭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배출 제로 차로 만들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개빈 뉴섬(민주)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5년 안에 캘리포니아주에서 내연기관 엔진차 판매를 없앨 것"이라며 "승용차를 비롯한 운송수단이 캘리포니아주 탄소 배출량의 50%를 차지한다. 탄소배출 제로차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대형 산불 등 동시다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후 변화 대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령된 행정명령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선 2035년부터 배기가스를 내지 않는 전기자동차(EV)나 수소차(FCV)만 신차로 판매할 수 있다. 2045년까지 중형 및 대형 트럭의 배출가스 제로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인구 4000만명의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19년 기준 신차 등록 대수는 209만대로, 미국 전체 판매량의 1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9년 기준 기아차와 현대차의 캘리포니아 시장 점유율은 각각 3.6%(10위)와 3.3%(12위)인데,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량 대부분은 휘발유차이기 때문이다.

휘발유차에서 전기차 등 배기가스 제로차로 전환을 선언한 나라는 영국이나 노르웨이 등 15개국이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의 독자적 자동차 환경 규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 권한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정부와 연방정부 간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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