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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홍준표 "무슨 정치적 의도로 이틀 동안 사망 사실 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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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4일 북한군의 우리 국민 총살·화형 사건에 대해 “국방부는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길래 이틀 동안 사망 사실을 숨겼나. (다음날 열린)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때문인가”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북한과 종전선언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한 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A씨의 사망 사실을 22일 파악하고도 이틀 늦게 발표했다는 게 홍 의원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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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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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국방부는) 지난 22일 밤 10시10분 A씨가 피살되고 불태워진 것을 확인했는데, 왜 이틀 동안 사망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사안은 실시간 브리핑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무슨 정치적 의도가 있길래 이틀 동안 공개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통상 살인사건, 중요사건 등이 발생하면 발생보고를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과정에서도 중간에 브리핑을 한다”며 “국방부는 A씨가 피살당해 사망한 것을 확인한 게 22일 밤 10시 10분이라는데 왜 이틀 동안 말하지 않았는지 국민이 궁금해 한다”고 했다. 이어 “(22일 밤) 이미 (A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 (국방부는)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A씨가) 실종됐다, 북한해역에 있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23일 새벽 (문재인) 대통령의 사전 녹화된 유엔 연설 때문에 (A씨의 사망 사실 관련 브리핑 지연이) 불가피했다'고 솔직히 얘기하면 나도 수긍하겠다. 그렇지 않고 다른 이유를 대면 국방부만 난처해진다”며 “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 이전에 적어도 국방부가 사건 발생 이후 (A씨가) 피살되고 불에 태워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브리핑은 즉시 해줬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지난 23일(한국 시각) 새벽 1시14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 7시간을 은폐했다고 얼마나 문제제기를 했는가”라고 물었다. 서 장관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홍 의원은 “(국방부는 이번 사건에선) 이틀 동안 뭐했는가. 직무유기”라고 했다.

이에 서 장관은 “이 사건이 정말 사실인지 여부를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과는 상관없이 첩보를 분석, 보고하면서 정보화시켜 신빙성을 높이는 작업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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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또, 홍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이 피살 당하고 불태워 사망한 참혹한 사건에 대한 긴급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문 대통령은 불참하고 관저에서 잠을 잤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7시간으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한 사람들이 이번 문 대통령의 직무유기에는 무슨 궤변을 할지 지켜보자”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23일 새벽 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정원장,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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