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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료 백신은 모두 안전… 무료 대상자라면 기다리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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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주사 언제 맞나 Q&A] 10월 중순에 맞아야 효과 지속… 주사값 1만~4만원 병원마다 달라

최대 500만명분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이 당장 접종 가능한 유료 백신을 맞으려고 병원에 찾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체 지속 기간이 짧은 고령자들은 너무 일찍 맞으면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독감 백신과 관련된 주요 의문점을 질병관리청(질병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민간 전문가(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취재를 토대로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현재 병·의원에서 접종 가능한 유료 백신은 상온 노출 문제가 없나

“문제없다. 상온 노출 사고를 일으킨 신성약품이 유통한 500만명분과 달리 이들 물량은 각 병·의원에서 다른 경로로 구매한 것이다. 500만명분은 현재 사용 중단 조치가 이뤄졌다. 백신은 각기 고유번호(로트번호)가 있어 오류로 문제가 된 백신을 맞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유료 백신을 못 맞나

“맞을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기다려야 하나, 유료 백신을 미리 맞아야 하나

“무료 접종 대상자인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 및 청소년, 임신부, 62세 이상 어르신은 기다리는 게 낫다. 백신 효과는 평균 3~6개월 지속된다. 백신을 너무 일찍 맞으면 독감 유행 시기인 연말과 내년 초에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오히려 10월 중순에 맞으면 3개월 만에 효능이 사라진다고 해도 11월 이후 독감 유행 기간 동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500만명분이 폐기돼 백신 대란이 일어날까

“현실적으로 500만명분 전부 폐기될 가능성은 낮다. 신성약품 측은 17만명분쯤이 상온에 노출됐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 연구에 따르면 37도의 고온에 노출돼도 24시간까진 백신 품질에 이상이 없었다. 정부가 백신 접종 사업을 중단한 것은 국민 보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인만큼 문제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는 차원이다.”

-검사 결과 문제 없으면 상온 노출된 백신을 다시 쓰나

“식약처 조사 등에서 백신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이 백신도 접종 가능하다고 한다. 독감백신은 제조에 3~6개월 걸린다. 500만명분이 모두 폐기되면 단기간에 다시 만들기 어렵다. 품질 문제가 없으면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유료 백신을 맞으려는데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

“독감 예방접종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이 스스로 접종 금액을 정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같은 제조사 백신도 1만원 대에서 4만원 대까지 차이가 있다.”

-10월 5일 이후 무료 접종 대상인 65세라 다음 달 12일 접종 예약을 했다. 이때 맞을 수 있나.

“정부는 백신 품질 검사에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접종 일정이 바뀔 수 있으니 예약한 의료 기관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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