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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림산업, 합성고무 기업 인수…수술장갑시장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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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 新성장동력 ◆

매일경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 주탑 공사현장. [사진 제공 = 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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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 등 새로운 영역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최근 62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크레이턴사 카리플렉스(Cariflex) 사업 인수 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이번 인수로 석유화학 관련 소재 기술과 결합해 첨단 신소재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 제품은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현재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제품은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번 인수로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라텍스·합성고무 생산공장과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 미국·독일·벨기에·일본·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판매 조직과 인력, 영업권 등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의료용 합성고무 장갑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천연고무로 만든 수술용 장갑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 업체가 전 세계 공급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의사와 환자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합성고무로 만든 수술용 장갑은 이런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산업은 카리플렉스의 음이온 촉매 기반 합성고무 생산 기술에 메탈로센 촉매 등 본인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융합해 의료기기와 우주항공, 기능성 타이어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의료용 신소재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 생산공장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이 최근 지주사·건설·석유화학 3개 회사로 나누는 기업 분할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도 석유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림산업 안에 건설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이라는 이질적인 사업이 함께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앞으로는 개별 성장 전략을 추구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 분야에선 해외 SOC 사업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은 특히 SOC 중에서도 사장교와 현수교의 국산 기술 자립화를 꾀하며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3년 삼천포대교를 국내 최초로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담당해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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