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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다시 세자릿수 "2.0단계 너무 빨랐다"…이대로 추석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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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불명 늘어 예측불가…"순식간에 세자릿수 당연"

"단계 세분화로 며칠더 안정시켜야…2~3명 모임도 위험"

뉴스1

민족 대명절 추석을 일주일 앞둔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제수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5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음식부 점포는 운영되지 않았다. 2020.9.2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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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만에 100명대인 세 자릿수로 늘면서 추석을 앞두고 감염이 폭증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분간 두세 자릿수가 반복될 것이므로 두 자릿수가 됐다고 방심하지말고 최대한 식사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으로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2명 증가한 97명이며 국내에서 총 125명이 발생했다. 해외 입국 감염자를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가 5일 만에 1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20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2.5에서 2.0으로 낮춰진 지 닷새 만에 1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점에 있어서 당국이 좀 더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높게 뒀어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단계 조정으로 오후 9시 이후에도 음식점 이용이 가능해 회식 등 모임이 활발해졌고 이로 인해 결국 코로나19가 집단 확산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0단계로 낮출 때 조금 빠르다고 생각했다"며 "2.0단계로 낮추고 나서 제대로 환자가 나오기 시작하는 날짜가 됐고 지난 주말에 부주의하게 있었던 사람들이 수, 목요일에 증상이 나와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 아니겠나"라며 평균잠복기로 계산해도 2.0단계로 낮춘 후 발병이 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서울도 100명대 감염자가 계속 나온다면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병실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단계를 세분화해서 며칠만 좀 더 안정시킬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확진자 수가 두 자리에서 세자리로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일희일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독감이나 일반 감기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결국 밀폐된 곳에서 확진자가 1명 이상 있게 된다면 코로나가 전파될 수밖에 없고, 감염 요소를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확진자 수가 두 자리로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알 수 없는 경로로 어린이집이나 요양원 등지에서 또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몇십명씩 추가가 되기 때문에 세 자릿수로 변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해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은 마스크를 안쓰고 가족끼리 집에 있어도 감염이 안 될 때도 있지만 코로나는 함께 마스크를 벗고 있으면 무조건 감염된다고 보면 된다"며 "그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데 코로나는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감염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경미한 증상의 코로나 환자가 밀폐된 공간에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다른 이들에게 코로나를 전파하는 등 눈에 띄는 감염 경로를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천 교수는 "우리가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면 밀폐된 곳에서의 식사가 되고 이것은 또다시 감염 원인이 된다"며 "대중교통도 감염자가 정말 많을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증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사무실이나 요양원, 가족감염 등에서 n차감염이 계속 나올 것"이라며 "두자리 세자리는 왔다갔다 할 것이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서 집단면역이 되지 않는 이상은 두자리로 확진자 수가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안정화라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0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지역 이동이 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전염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모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상당히 많은 분이 요즘 회식을 하기도 하는데 굉장한 감염경로가 될 수도 있고 본인도 모르게 감염이 되고 감염을 시킬 수 있다"며 "고리를 물고 가다가 추석이 되면 여행을 가면서 굉장히 바이러스가 많이 퍼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2~3명 모이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모일 수 있는데 '우리가 별 일 있겠어'라고 하면서 감염이 되는 것"이라며 "식사모임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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