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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황금연휴에 바빠진 백화점·아웃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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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 소폭 증가

재확산 한 달 만에 매출 회복세

“추석 황금연휴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추석선물 세트를 고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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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급감했던 백화점 매출이 정기세일을 기점으로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가을 정기세일 기간이 전년 보다 일주일가량 늘어난데다 추석 황금연휴 기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나 올해는 ‘언택트(Untact) 추석’ 트렌드로 귀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함에 따라 연휴 기간 화창한 가을 날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증가하면서 백화점 내방 고객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에서 최대 40%가량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백화점 매출은 고개를 푹 숙인 ‘우하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선 건 지난 주말부터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8~20일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교외형 아웃렛의 매출이 26% 늘며 매출 신장폭이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의 매출도 8.4%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아웃렛 매출은 12.5%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매출도 28% 신장했다.

이처럼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최근 화창하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들이 차 백화점과 아웃렛을 찾은 고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가 지난해보다 (9월 12일~15일) 2주가량 늦어 추석선물 세트 구매 수요도 매출에 반영됐다. 다만 이런 ‘추석 효과’를 감안한다 해도 백화점의 전체적인 매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백화점들은 모처럼 불어온 훈풍을 놓칠새라 다가오는 황금연휴에도 매출 확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서둘러 세일 준비에 나섰다. 우선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는 올해 정기세일을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17일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정기세일에 비해 일주일 가량 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객을 분산시키기 위한 차원이라지만, 사실 이같은 매출 회복 분위기를 좀더 이어가려는 속내도 있다.

정부가 추석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귀성 자제를 당부한 점도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유통업계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귀성 대신 국내 여행이나 근교 나들이를 선택하면서 매장을 찾는 내방 고객들이 많아지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아웃렛 등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된 8월 말부터 매출이 줄곧 역신장했으나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추석은 연차를 이틀 붙여 쓰면 최장 9일이 될 수 있는 황금연휴인 만큼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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