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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선발 경쟁 펼치던 김광현-마르티네스의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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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광현과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5선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두 선수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시즌 개막 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남기고 마르티네스와 경쟁을 펼쳤다. 마르티네스가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한 반면, 김광현은 4경기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선발 투수인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을 입으면서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리그가 중단된 사이 마이콜라스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김광현의 선발 입지는 좁아졌고 결국 선발 로테이션의 남은 한 자리는 결국 마르티네스가 거머쥐었다.

김광현은 결국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7월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개막전에서 5대 2로 앞서던 상황에서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거뒀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에게 기회가 왔다. 세인트루이스 안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부상자들이 생겨났고, 선발 투수 자리에도 공백이 생기자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광현은 선발로 보직한 이후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36을 거뒀고, 신인왕 후보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다. 현지에서도 김광현에 대한 호평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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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사진=AP 연합

반면 김광현과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펼치던 마르티네스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선발로 자리 잡은 첫 경기에서 3.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귀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아니었다. 복귀 후 4경기에서 승리는 올리지 못했고 2패를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통산 성적은 5경기 출전 0승 3패 평균자책점 9.90으로 가히 최악에 가까웠다. 한때 김광현의 경쟁자라고 하기엔 민망한 성적이었다.

여기에 마르티네스는 왼쪽 복근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사실상 포스트시즌에 복귀를 해도, 선발 진입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반면 현지 매체들은 김광현을 3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시즌 개막 전 선발을 두고 경쟁했던 두 선수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세인트루이스가 마르티네스에 선발 기회를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복귀 후에도 답답한 활약을 보였고 지난 24일 처참한 선발 기록을 남겼다. 그의 자존심이 무너졌고 사근 부상을 당했다”고 마르티네스를 비판했다.

이어 김광현에 대해선 “새로운 선발 자원 김광현은 마르티네스 못지않은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김광현은 6차례 선발 등판했고 시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돼야 한다”고 극찬했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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