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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유럽 보건당국 “지금이 결정적 순간”…‘코로나19 피로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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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건강·식품안전위원장은 트위터에 “지금 우리는 결정적 순간에 와 있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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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보건당국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각국의 방역 지침이 느슨해지고, 이를 따라야 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건강·식품안전위원장인 스텔라 키리아키데스는 2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회의에서 “유럽 각국에서 3월 정점 때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있고, 모두가 결단력 있게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키리아키데스 위원장은 물리적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에 대한 피로감과 느슨해진 경계심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각 회원국에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키리아키데스 위원장은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오는 ‘트윈데믹’이 우려된다면서 그 경우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야기해 더 많은 희생을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봄처럼 (완전 봉쇄)되는 것을 막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안드레아 암몬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소장도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의 본부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손 씻기와 거리 두기, 아프면 집에 머물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암몬 소장은 “백신 개발과 보급이 안되고 있는 현재로서는 신속한 진단과 발견, 고위험군의 격리와 접촉 차단만이 유일하게 감염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ECDC는 24일 발표한 코로나19 최신 위험 평가 자료에서 유럽과 영국에서 8월 이후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방역을 위해서는 현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증상 감염이 많았던 20대뿐 아니라 최근에는 15~49세 집단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어서 유럽 회원국들의 각별한 관심과 공동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ECDC는 밝혔다.

유럽 국가 중에선 지난 14일간 스페인에서 인구 10만명당 320건의 감염 사례가 나와 가장 피해가 크다. 체코(229건), 프랑스(204건), 룩셈부르크(173건), 몰타(140건)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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