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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北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도로·교량 태풍에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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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핵실험 재개하려면 상당한 복구 필요"

뉴스1

북한이 지난 2018년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주변 도로와 교량이 태풍의 영향으로 유실됐다고 2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밝혔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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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지난 2018년 폐쇄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주변 도로와 교량이 올해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핵실험장 인근을 흐르는 하천이 크게 범람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38노스는 "하천 바닥이 심하게 파이고 폭도 넓어졌다"면서 "이 때문에 하천 주변 도로와 교량이 여러 곳 파손됐다"고 전했다.

38노스는 "핵실험장 북쪽 갱도에 사람이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던 인도교도 유실됐다"며 "지하 갱도 내부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요 진입로가 손상된 만큼 향후 이곳에서 핵실험을 재개하려면 상당한 청소 및 복구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실험장 주변 도로·교량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행정지원시설 건물은 온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북한이 현재도 이 건물을 이용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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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지난 2018년 5월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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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는 올 1월엔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와 행정지원시설 주변에서 사람과 차량이 지나간 발견됐다고 포착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한 곳이다. 이 실험장엔 모두 4개의 핵실험용 지하 갱도가 있으며, 1차 핵실험은 동쪽 1번 갱도에서, 나머지 2~6차 핵실험은 북쪽 2번 갱도에서 이뤄졌다.

북한 당국은 미국과의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 시작에 앞서 2018년 5월 한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5개국 취재진을 초청,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를 취재토록 했으며, 이때 동쪽 갱도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갱도를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혔었다. 동쪽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오염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북한은 2018년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약속했던 것과 달리 한미 양국의 전문가는 폭파 현장에 초청하지 않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3~4번 갱도의 경우 내부는 멀쩡한 상태에서 입구만 폭파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38노스는 이번 위성사진 분석에서 핵실험장 주변 도로 등의 복구공사가 진행되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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