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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원전 가동 정지 사고 원인은 강풍이 몰고 온 ‘소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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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태풍 불 때 동반된 염분

변압기에 들러붙어 불꽃 발생해

정부 “밀폐형 설비로 변경할 것”

[경향신문]

경향신문

고리 원전 1호기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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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의 영향으로 일어난 원자력발전소 일부 가동 정지 사고는 강풍이 몰고 온 염분(소금기)이 변압기에 들러붙어 발생한 불꽃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태풍 마이삭, 하이선의 영향으로 원전 8기에서 발생한 소외전력계통 문제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부산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등 6기에서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됐다. 이 중 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가 가동을 멈췄다. 지난 7일에는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정지됐지만, 소외전원이 유지돼 원자로가 60% 출력으로 가동됐다.

조사 결과 고리 1·2·3·4호기와 월성 2·3호기는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계기용 변성기에 태풍이 불 때 동반된 염분이 흡착돼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하면서 불꽃이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나타났다. 신고리 1·2호기는 강풍 때문에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시설인 점퍼선이 철탑 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불꽃이 발생해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발전소 인근 한국전력 관할 송변전설비에는 염해로 인한 불꽃,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탈락 등 일부 피해 사례 및 고장이 확인됐으나 관련 설비 고장기록 분석 결과 원전 정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원전 변압기 관련 설비 역시 밀폐형으로 변경해 염분 노출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 범위를 고려해 사전에 출력감발 또는 예방적 가동정지 등 원전의 안전한 운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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