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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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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불복' 꺼내자 美발칵···공화당 "승복 약속"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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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틀 내리 대선 불복 가능성 내비쳐

친정 공화당, "대선 승복" 약속하며 수습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선에 패해할 시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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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의사를 내비치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승복’ 의사를 밝히며 급히 수습하고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불복 여지를 남겨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1월 선거 이후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약속할 수 있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내가 투표용지에 대해 강하게 불평해 온 것을 알지 않느냐. 투표용지는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통해 선거를 조작한다는 기존 주장을 다시 되풀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의사를 내비치자 미국 정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민주당에선 당장 비난이 터져 나왔고, 공화당에선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24일 더힐에 따르면 상원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도 했다. 결의안의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공화당 다수인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했다는 건 평화로운 권력 이양 약속을 재확인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대선 승자는 1월 20일에 취임할 것이다. 1792년 이후 4년마다 그랬던 것처럼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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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4일(현지시간)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상원 공화당 이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도 “공화당은 법치주의를 믿고 헌법을 지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에도 정권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공화당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으로 꼽히는 밋 롬니 상원의원은 “민주주의의 근본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며 그게 없으면 벨라루스”라며 “대통령이 이 헌법적 확약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트윗을 올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공화당이 대선 불복 논란을 수습하고 나섰다며 “평상시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선동적인 트윗과 발언 등에 대한 언급을 꺼린 것과 대비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대선 불복) 논란은 무시하면서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정 공화당에서 곤란한 기색을 내며 수습하고 나선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연속 대선 승복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우리는 (우편)투표 용지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이것은 완전히 거대한 사기”라며 우편투표가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어 “11월 선거는 공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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