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일부다처제 마을 세운 '시베리아의 예수'…5만명이 속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로이터통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신을 예수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던 러시아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특별작전 끝에 붙잡혔다.

영국 가디언즈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최근 헬리콥터와 무장 군인들을 동원해 모스크바에서 약 4000km 떨어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에서 '시베리아의 예수'로 알려진 세르게이 토롭(59)과 그의 추종자 두 명을 체포했다.

토톱은 이 지역에 '태양의 도시'라는 마을을 세우고 5000여명의 신도들과 살고 있었다. 그가 창시한 종교는 '마지막 언약 교회'(Church of The Last Testament)로 불린다.

토롭은 5000여명의 신도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하고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고 주장하며 불법 종교를 조직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토롭의 주장은 간단하다. 사람이 신을 섬기듯 여자는 남자를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3년 전 BBC와 인터뷰에서 "여기에는 고귀한 처녀들이 있다"며 "우리는 소녀들을 가치 있는 남자들과 결혼할 미래의 신부로 준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토롭 자신도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또 마을의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여자들에게 남편을 공유해야 한다며 '트라이앵글스'라는 명칭으로 일부다처제를 도입했다.

다만 남자들은 새로운 부인을 맞기 전에 기존 부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는 정작 자신이 그리는 그림의 모델이었던 19살짜리 처녀와 결혼한 후 첫번째 부인이 떠나버렸다.

원래 토롭은 구소련이 해체되기 전 교통 경찰관으로 일했다. 롭은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경찰관들과 매우 달랐다"면서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었고 쉽게 풀어줬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그는 1989년 해고됐고 1991년 모스크바로 가서 설교를 하며 신도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토롭은 자신을 '비사리온'이라 불렀다.

구소련 해체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의사, 변호사 등 많은 전문직종의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토롭은 신도들과 마을을 세운 뒤 채식을 강요하고 술과 담배, 화폐 교환은 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율을 세웠다.

현재 전세계에는 5만여명이 토롭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롭은 스카이프를 통해 전세계에 흩어진 신도들에게 설교해왔다.

한편 데일리매일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도는 오랫동안 러시아 당국에 토롭의 종교를 해체하라고 요구했지만 묵살했다면서 지금 이 시기에 그를 체포한 저의를 모르겠다고 전했다.

토롭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2년의 감옥살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