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만지며 면접 보자"…'단톡방 성희롱 논란' 진주 1943, 결국 문 닫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 여성 몰카·음담패설·외모품평 등 이뤄져

아시아경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을 두고 성희롱성 대화를 일삼은 경남 진주 가좌동 소재 술집 직원들이 모두 해고됐다. 해당 술집 사장은 본사와 가맹 계약을 해지했다며 역시 가게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1943 진주점 사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단톡방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먼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쾌감을 느끼셨을 피해자들에게 정말 사죄의 말씀드린다. 이분들께 사죄와 보상을 할 것이며 경찰 수사에 책임지고 응할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장사를 시작하다보니 철이 너무 없었다. 저의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직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단톡방에서 서슴없이 여성분들을 언급하며 욕설과 함께 음담패설까지 하는 파렴치한 짓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원들은 모두 잘렸다. 저 또한 가게를 그만두겠다. 그리고 오늘부터 본사 지침에 의거해 가맹 취소가 된 상황이다. 더 이상 다른 가맹점의 피해는 없기를 바란다. 피해를 끼친 본사 관계자 분들과 다른 가맹 점주분들께도 사과의 말씀 전한다.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저는 모든 법적 책임도 지도록 하겠다.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정말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사진=1943 진주점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1943 본사도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며 사과했다. 1943 본사 대표는 "저희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1943 진주점에서 피해 여성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드렸음을 확인했다. 해당 피해자 여성분들 또한 대화를 통해 개인 SNS 게시물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대표는 "진주점 1943 측은 깊은 반성을 하고 있지만 본사 측에서 회의를 한 결과 가맹계약서대로 따르기로 했다"면서 "진주점 1943에 의해 1943 자체에 큰 피해가 왔고 저희 본사 또한 큰 명예 훼손이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희는 1943 진주점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주의 유명 술집 직원들의 단톡방 성희롱'이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대화 캡처가 공개됐다. 이는 단체 채팅방 내의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방에서 직원들은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성행위를 묘사하는가 하면 불법촬영도 일삼았다.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여성의 SNS를 염탐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여성이 가게 아르바이트에 지원하자 "프로필 따고 오겠다"며 여성의 정보를 추적했다. 다른 직원이 여성의 SNS를 찾아내 공유하자 "좀 이쁜데?", "씨씨티비에 안 보이는 곳에서 엉덩이를 만지면서 면접 보자" 등으로 반응했다.


이들은 가게 내에서 CCTV에 잡히지 않는 장소가 어디인지 공유했다. "터치 좀" "우리 세척기 쪽이 (CCTV에) 안보인다" "만지면서 알려주겠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 이들은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기쁨조"라고 표현하며 "내가 돈 주고 샀다"고 말했다.


가게를 방문한 여성들도 이들의 타겟이 됐다. 손님들의 사진을 몰래 찍어 공유하며 "이 X들 XX 시끄럽지 않더냐"고 말하는가 하면 여성들이 다니는 대학과 과를 언급하며 "XXX들이 공부나 하지"라고 말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