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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김원웅 “김정은 사과 의미있어...친일세력 이간질이 원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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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과· 유감의 뜻, 의미있게 받아들여”

조선일보

김원웅 광복회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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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역적”, 애국가를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로 표현해 논란을 빚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25일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총살·시신훼손 사건과 관련, “친일 세력이 민족을 이간시키고, 외세에 동조하며 쌓아온 불신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최근 월북자 피살사건에 관하여 적대와 불안의 시대 종식하여야’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월북자 피살 사건은 전 국민과 함께 가슴 아픈 일이었다”며 “이번 불행은 해방 후 누적된 남북 불신과 적대의 산물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그간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해 존재해온 세력이 끊임없이 민족을 이간시키고, 외세에 동조하면서 쌓아온 불신이 이번 불행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대국 중심의 패권주가 작동되는 국제 정치 지형 속에서 자주적인 길을 모색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북한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은 것 또한 남북 적대 해소를 지체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는 사과와 유감의 뜻을 표한 것을 의미있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독립운동가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외세에 의한 분단에 편승한 세력이 권력을 잡고, 동포끼리 총칼을 겨누고 싸우는 나라는 아니다”라며 “최근 문 대통령이 UN총회 화상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은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으려는 노력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대와 불안의 시대를 종식'하고 우리 민족끼리 오순도순 평화롭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데 우리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75주년 기념식에서 “이승만은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작곡가 안익태 선생에 대해서는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2018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인인 이유를 알아보겠다’며 친북단체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祝辭)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 회장은 “박근혜보다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개념 있다고 생각한다” 면서 “일왕에 개처럼 충성을 다하겠다고 혈서를 쓰고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사람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는 일제강점기 항일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고 주장했다.하며 “(박정희 대통령) 집안에서 큰 박근혜보다는 일제강점기 항일무장 투쟁한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원웅 광복회장 명의의 입장문 전문

최근 월북자 피살사건에 관하여

“적대와 불안의 시대 종식하여야”

최근 월북자 피살사건은 전 국민과 함께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번 불행은 해방 후 누적된 남북 불신과 적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간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해온 세력이 끊임없이 민족을 이간시키고, 외세에 동조하면서 쌓아온 불신이 이번 불행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강대국 중심의 패권주의가 작동되는 국제 정치 지형 속에서 자주적인 길을 모색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북한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은 것 또한 남북 적대 해소를 지체시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다”는 사과와 유감의 뜻을 표한 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독립운동가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외세에 의한 분단에 편승한 세력이 권력을 잡고, 동포끼리 총칼을 겨누고 싸우는 나라는 아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UN총회 화상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은, 독립운동정신을 이어받으려는 노력으로 높이 평가한다.

‘적대와 불안의 시대를 종식’하고 우리 민족끼리 오순도순 평화롭게 사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데 우리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은 힘을 모아 나가겠다.

2020. 9. 25

광복회장 김 원 웅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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