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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피살 공무원 형 "김정은도 사과하는데 군이 월북자로 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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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공무원증.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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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서해에서 북한국의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의 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한편 월북이라고 주장한 우리 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25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47)씨의 형 이래진(55)씨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서한 전문에 대해 "이례적이고 고무적"이라면서도 서한과 그에 따른 정부의 입장 발표에 유해 송환과 관련한 내용이 없는 것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북한이 이제껏 사과다운 사과를 한 적이 없는데 이번 사건에 비교적 빠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사과를 표해줘 어떤 의미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북측 설명대로 바다에서 총살당했다면 유해를 찾을 수 있을 텐데 거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과 우리 정부에서 수색 등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동생을 월북자라고 한 우리 군에 대해 "정작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이 월북자 프레임을 씌워 국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북한마저 이례적으로 서한을 보내 김정은 이름을 걸고 사과의 뜻을 표했는데 우리 군은 연락조차 없다"며 "표류든 월북이든 동생이 남한 바다에 떨어진 뒤 NLL(북방한계선)로 넘어가기 전 발견이 안 됐다는 건 경계 작전에 실패했다는 건데 그에 대한 입장 표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계체계가 제대로 작동돼 동생이 NLL을 넘기 전 남한 해역에서 발견이 됐다면 최소한 목숨은 건졌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군은 아무것도 밝혀낸 것 없이 동생이 월북을 시도했다는 주장만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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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의 인터뷰에 응한 북한 피격 사망 공무원 A(47)씨의 형 이래진(55)씨.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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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군은 동생이 라이프가드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월북 시도설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 같은데 김정은의 서한에도 동생이 월북 의사를 밝힌 대목은 없다"며 "경계 작전 실패를 가리려고 확실치도 않은 월북 프레임을 자꾸 강조하면서 동생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생의 빚이 어떻고 가정생활이 어떻고 하는 것들도 서민들의 삶에선 흔히 있는 이야기들"이라며 "서민들은 그럼 모두 탈북 생각을 품고 사느냐"고 반문했다.

향후 이씨는 A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진실을 규명과 군 당국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을 때까지 사건의 내막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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