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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XXX가 답이 없네" 안민석, 오산 민간투자자에 욕설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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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버드파크' 사업 관련 질문 중 답변 없자 욕설 메시지

"5선 의원이 입에도 못 담을 말을" 항의하자 "후배에게 잘못 보내"

아시아경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공동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코로나19국난극복위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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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사에 생태체험관인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 투자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모 오산버드파크 대표는 지난달 9일, 10일, 이달 7일 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황 대표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는 안 의원이 황 대표에게 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질문하면서, 황 대표와 곽상욱 오산시장 사이 관계나 시공사인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 등에 관해 묻는 내용이다.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면, 안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7시41분께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돼 깜짝 놀랐습니다. 해명이 필요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낸다. 이후 황 대표가 40분 동안 답장을 보내지 않자 "XXX가 답이 없네"라고 욕설을 한다.


황 대표는 11분 뒤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며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 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의원이라고 기자회견 하겠다"라고 항의한다.


안 의원은 17분 뒤 보낸 답장에서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다. 양해 바란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안 의원의 질문 사항에 답을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까 겁이 나 밤늦게까지 문자메시지로 답변을 작성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욕설 메시지를 보내기 직전인 지난 7일 오후 7시26분께 황 대표에게 JS종합건설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면서 "(문자메시지로 묻는 게) 불편하시면 의원실에서 정식 공문으로 질의 드리겠다"라며 "그 순간 법적 구속력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런 식이 좋을 듯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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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8일 오산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 해야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다음달 개장 예정이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오산버드파크 사업은 오산시청사 서쪽 민원실을 증설, 앵무새 활공장·식물원·수족관·휴게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황 대표는 85억원을 투자해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 후, 해당 시설을 운영할 예정인 민간 투자자다. 황 대표는 경북 경주에서도 '경주버드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오산버드파크는 현재 공정률 80%를 넘겼으며, 다음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8일 오산버드파크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해당 입장문에서 운영위원회는 "추진과정에서 시민공청회가 한 차례도 없는 등 시민들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류독감 위험 속에서도 시청사에 조류와 동물을 반입할 계획으로 건강 안전 문제와 공공성 논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문제점이 증폭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잡아 시민들이 공감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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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이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쓴 글. /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같은 당 조재훈 경기도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큰일 하라고 했더니 쬐끄만 오산에서 골목대장이 된 듯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오산에 엄석대가 나타났다. 나는 그를 안석대라 부르련다"라며 "무소불위, 안하무인, 지멋대루(지멋대로)"라고 비판했다. 다만 해당 글은 올라온 지 3시간여 만에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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