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봉쇄령의 선물' 창고에서 발견된 6억원짜리 청나라 주전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 50대 코로나19 봉쇄로 차고 정리 중 발견
알고 보니 전세계 4개만 남아 있는 희귀품
한국일보

24일 영국 핸슨 경매에서 39만파운드에 낙찰된 주전자. 핸슨 경매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한 가정집 차고에서 발견된 높이 8.5㎝의 자그마한 주전자가 청나라 황제의 것으로 추정돼 경매에서 약 6억원에 낙찰됐다.

영국 B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더비셔주(州)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주전자가 경매에 나와 39만파운드(약 5억8,000만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 주전자는 18세기 청나라 황제가 포도주 주전자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란색 바탕에 길이 15㎝, 높이 8.5㎝ 크기로, 전 세계에 4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주전자를 내놓은 익명의 51세는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중국에 있다가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가져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길어진 후 차고에 있던 상자를 정리하다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전자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핸슨 옥션의 무료 감정 과정에서 청나라 전성기를 이끌었던 건륭제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뒤, 더비셔에서 열린 핸슨 경매에 내놨다. 핸슨 옥션의 찰스 핸슨 대표는 "거의 비슷한 다른 두 개의 주전자가 각각 중국과 대만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핸슨 옥션은 당초 이 주전자의 가치를 2만(약 3,000만원)∼4만파운드(약 6,000만원)로 봤다가 경매 전 15만파운드(약 2억2,000만원)로 감정액을 올렸다. 이날 공개 입찰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의 입찰가가 제시됐으며 11분 만에 호가 39만파운드(약 5억8,000만원)에 이르렀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8명의 입찰자가 전화로 가격 경쟁을 벌인 끝에 런던의 한 구매자가 주전자를 차지했다. 핸슨 대표는 "판매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금액에 주전자가 팔려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판매자도 "긴장된 마음으로 가족들과 경매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오늘 밤 할아버지를 위해 건배하겠다"며 기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