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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日스가, 中시진핑과 전화회담…시진핑 방일 논의 없었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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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중일 관계, 양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위해 매우 중요"

CCTV "스가, RCEP 연내 서명 및 한중일 FTA 협상 진척 원한다고 언급"

(도쿄·선양=연합뉴스) 김호준 차병섭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5일 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 회담을 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가 시 주석과 전화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측 제의로 이뤄진 이번 전화회담은 오후 9시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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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전화 회담 직후 취재에 응하는 스가 일본 총리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24일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내용에 대해 취재에 응하고 있다. 2020.9.24 chungwon@yna.co.kr



스가 총리는 전화회담이 끝난 뒤 기자단에 시 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에 관한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국빈 방일은 당초 올해 4월로 예정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전화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일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셈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방일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스가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중(중일) 관계의 안정은 양국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책임을 다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기자단에 밝혔다.

시 주석도 취임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일본과의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스가 총리는 전했다.

스가 총리와 시 주석은 또한 정상 간을 포함해 고위급에서 양자 및 국제적 과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중일 정상은 코로나19 입국제한과 관련 비즈니스 관계자의 조기 왕래 재개를 위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스가 총리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한에 대한 대응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일 간 협력할 것을 언급했고,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서는 시 주석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중국해 정세란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문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센카쿠열도 주변 영해를 중국 관공선이 침범하는 것에 대해 지속해서 중국 측에 항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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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서명을 비롯해 중일간 경제협력을 원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는 "일본은 중일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본다"면서 "시 주석과 긴밀히 소통하고,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힘쓰며 인문교류를 심화하는 한편,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중국과 밀접히 소통해 연내에 RCEP 서명을 확보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는 한편, (동북아시아) 지역 산업사슬·공급사슬 안정을 함께 지키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RCEP이나 한중일 FTA 등은 중국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지역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스가 총리에게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이익과 넓은 협력공간을 갖고 있다"면서 "몇 년 사이 중일관계는 정상궤도로 돌아왔고 좋은 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은 새로운 일본 정부와 역사 등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한편 정치적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인문교류를 확대하며, 새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서로 지지하고 윈윈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추진 중인 쌍순환 경제를 언급한 뒤 "양측이 함께 안정적인 산업사슬·공급사슬 및 공평하고 개방된 무역투자 환경을 보호하고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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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스가 총리는 이날 오후 시 주석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전화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실현을 위해 미국, 호주를 더해 4개국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2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2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2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24일 문재인 대통령 등과 전화회담을 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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