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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12살 여동생 임신시킨 친오빠들 철창행 면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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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징역 15년형 구형했으나 감형 협상 동의

아미시 신도인 점과 정신적 미성숙 사유

연합뉴스

미국 연방대법원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미국에서 4명의 친오빠가 12살 여동생과 강제로 성관계를 갖고 임신을 시켰으나 철창행을 면하게 됐다.

26일 미국 지방지 웹스터 카운티 시티즌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웹스터 카운티에 사는 아미시 신자인 아론 슈왈츠(22)와 페티 슈왈츠(18) 등 4형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여동생을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올해 13살인 여동생은 지난 6월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2주 전 아기를 낳았고 친오빠들은 병원 의사에 의해 고발돼 재판을 받아왔다.

검사는 친오빠 중 미성년자인 2명을 제외하고 법적으로 성인인 아론과 페티에게 강간과 아동 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15년 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최근 이들 2명의 변호사와 감형 협상을 통해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하고 24일 열린 순회재판소에서 구형을 변경했다.

검사는 이들 형제에게 30일 안에 지역사회 주민들에 대한 사과 편지와 현 거주지에서 100시간 사회봉사, 지역 경찰의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인 LERF에 250달러(29만원) 기부, 성범죄자 치료 프로그램(MOSOP) 이수 등을 주문했다.

이는 당초 처벌 형량에 비해 매우 가벼운 솜방망이다.

검사는 이에 대해 이들이 고립된 생활을 하는 아미시 신도인 데다 실제 나이에 비해 정신적으로 매우 덜 성숙했고 철이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형제들이 평생 성범죄자 꼬리표를 달고 살게 되는 점도 거론했다.

검사는 그러나 형제들이 명령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바로 감방으로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기독교 종파 가운데 하나인 아미시는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농경과 수렵 생활에 기반을 둔 자급자족 공동체를 이루고 살며 용서를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한다.

아미시 마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등 31개 주에 퍼져 있으며, 아미시 인구는 27만여명에 달한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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