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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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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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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중앙정부의 이동제한조처가 내려진 수도 마드리드 일부 지역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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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유럽을 쪼개고 있다. 최악의 코로나19 2차 확산을 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위험에 처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각국 지방정부 간에 방역을 둘러싼 갈등과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확산되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지만 그동안의 방역 피로감으로 이전 같은 수준의 봉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좌파 중앙정부의 이동제한 조처에 맞서 마드리드의 우파 지방정부가 반기를 들고 있다. 강력한 이동제한에 반대하고 있다.

살바도르 일라 보건부 장관이 주초 마드리드 일부 지역 85만명에게 강력한 봉쇄 조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마드리드 시정부가 이를 거부했다.

FT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와 마드리드 지방정부는 수개월째 갈등을 빚고 있고, 지난 봄 높은 사망자 수와 봉쇄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에 관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하고 있다.

스페인 코로나19 재확산 속도는 심상치 않다. 25일 하루에만 1만2000명 신규확진자가 보고됐다. 유럽내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주 평균 감염률은 인구 10만명당 282명에 이른다.

마드리드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인구 10만명당 평균 감염률이 722명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 마르세유는 대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심각한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지만 26일부터 2주간 실시되는 접객업 영업 금지 조처를 반대하는 술집·식당 주인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거리를 점령했다.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의 강력한 봉쇄조처에 반기를 들었다.

이미 마르세유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들로 인해 수용능력 한계에 다가가고 있지만 마르세유 지방정부는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세유 부시장은 중앙정부의 봉쇄조처를 '모욕'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 장관은 "마르세유의 보건 상황이 지난 수주일간 심각하게 악화해 주요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는 파리를 비롯한 대도시의 술집 영업을 밤 10시에는 모두 끝내도록 하고 있지만 포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2차확산 흐름이 뚜렷하다. 25일 확진자가 2777명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마크 루테 총리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EU를 탈퇴한 영국에서는 소극적인 중앙정부에 맞서 지방정부들이 되레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더 강력한 방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런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사이 2배 늘어 이날 620명을 기록했다.

영국 전체로는 6874명에 이르렀다.

웨일스 지방의 양대 도시 카디프와 스완시(Swansea)는 27일 밤부터 자체 봉쇄에 들어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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