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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종원·정용진 '못난이 감자'가 만든 '푸드 리퍼브', 해외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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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MT리포트]'내사랑 못난이' B급제품 전성시대…합리적 소비에 친환경까지 잡는 '푸드 리퍼브', 해외에선 빠르게 성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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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퍼마켓 인터마르쉐가 2014년 선보인 못난이 식품의 리퍼브 캠페인. /사진=인터마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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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떠오르는 '리퍼브' 소비의 인기요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뿐 아니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합리적인 불황형 소비라는 장점과 함께 리퍼브 제품이 MZ(밀레니얼·제트) 세대 사이에서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가치 소비'로의 확장성이다.

리퍼브를 통한 가치 소비는 곧 '친환경' 키워드로 귀결된다. 하자가 있어 팔리지 않는 B급 제품은 폐기처분돼 쓰레기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리퍼브 제품의 구매로 환경보호까지 일굴 수 있다는 것이다. '필(必)환경' 시대의 바람직한 소비라는 인식은 전 세계적인 리퍼브 열풍을 낳고 있다.

가장 활발한 친환경 리퍼브 시장은 '푸드 리퍼브'다. 국내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만든 '못난이 감자' 인기가 대표적이다. 동그랗지 않은 생김새가 규격 외라는 이유 하나로 폐기될 운명이었던 못난이 감자의 '맛'을 강조하며 식품 손실을 대폭 줄였다. 사업적 수익창출과 합리적인 소비, 그리고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것이다. 식품 손실은 먹을 수 있는 상태인데 버려지는 식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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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가정까지 배송하는 미국 스타트업 임퍼펙트 푸드(Imperfect Foods). 1억3900만 파운드의 못난이 식재료의 손실을 막았다고 설명한다. /사진=Imperfect Food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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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푸드 리퍼브는 꽤 오래 전부터 환경보호 측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막대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 받으면서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상품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판매조차 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의 양이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1/3 수준인 13억톤에 달한다. 미국에선 농산물의 20%가 단순히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

영국 유통업체 아스다(Asda)는 일반 가격 대비 30% 저렴한 '못난이 채소 상품'을 판매하며 식자재 소비 인식을 바꿨다. 모양이 멋스럽지 않을뿐 신선도는 그대로인데다 가격도 저렴하단 점에서 상당한 소비자 호응을 끌어 모았다.

어차피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원재료의 모양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인터마르셰(Intermarche)는 이를 반영 "수프에 들어간 못생긴 당근, 누가 신경써?"라는 문구의 푸드 리퍼브 캠페인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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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타베테 서비스 사이트에 올라온 땡처리 상품들. /사진=타베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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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못난이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비용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 설립된 미국의 임퍼펙트 푸드(Imperfect Foods)는 못난이 식품만 골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로 대박을 쳤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임퍼펙트 푸드의 고객은 40만명이 넘고 매일 수천여 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간 주문량도 20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 원재료뿐 아니라 조리된 식품도 리퍼브 대상이 된다. 일본은 리퍼브 개념을 확장한 서비스로 식품손실을 줄이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일본 푸드 플랫폼 타베테(TAETE)는 테이크아웃 판매를 하는 음식점에서 남는 메뉴 등을 업로드하면 구매자가 방문해 70%까지 저렴하게 구매하는 서비스다. 타베루프(TABELOOP)는 먹을 수 있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해 판매가 불가능한 상품을 소비자와 연결해 인기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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