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B급 어디까지 써봤니" 리퍼브 아이템 A부터 Z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인한 불황의 그늘에서 '못난이 식품' '리퍼브 제품' 등 이른바 B급 제품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조금 상처가 났다고, 이월이 됐다고 그동안 외면받던 제품들에 소비자들은 더욱 열광한다. 먹고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뿐 아니라 가격까지 저렴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B급 제품의 전성시대다. B급 제품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MT리포트]'내사랑 못난이' B급제품 전성시대…가전·가구에 명품·車도 리퍼브로 가성비'·'친환경' 대세

머니투데이

지난해 12월 방송 프로그램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부탁을 받고 구매한 '못난이 감자'가 이마트 전 점포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다. 일반 감자의 4분의 1가격으로 저렴한데다 한정 물량이어서 조기 매진됐다./사진=이마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친환경'이 소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리퍼브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대세가 됐다. 유행에 민감하고 실용적인 성향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겐 더욱 그렇다.

이제 리퍼브는 전통의 영역인 가구·가전·식음료·패션을 넘어 자동차·명품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국내 최대 리퍼브 전문 매장인 '올랜드아울렛'에선 국내·외 유명 가전과 가구를 '반값' 수준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델하우스·매장 등의 전시 상품과 단순 반품 리퍼브들이 주를 이룬다. 외관을 사실상 새 제품과 다를 바 없는 성능이다.

아예 제조사에서 직접 리퍼브에 나서기도 한다. SK매직은 지난 8월 공식 온라인몰에서 정수기·공기청정기 리퍼브 제품의 월 렌탈료를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식기세척기도 최대 52%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식품·유통업계에선 '못난이 과일·채소'가 대표적인 리퍼브 아이템으로 꼽힌다. 모양이 고르지 않고 작은 흠집이 있더라도, 착한 가격과 동일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자연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는 효과까지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원도 못난이 감자'와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팔아 농가 돕기에 나선 게 대표적 사례다.

명품도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끈다. 재고전문쇼핑몰 리씽크몰은 지난 8월 코로나19사태로 타격을 입은 미국 메이시 백화점의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특별 기획전도 열었다. 상품 진열대에 전시되거나 리턴(반품)된 재고들로, 메이시 백화점에서 정식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판매됐던 제품들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미 국산 및 수입차 업계에서 '전시차 판매 할인'은 오랜 관행이다. 종종 매장 전시 차량이었던 사실을 사전 고지 하지 않은 채 할인 판매로 유도했다가 소지자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