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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김정은과 못 만나 아쉽다"…한일 관계 개선은 스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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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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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재임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실현되지 못해 아쉽다며, 한·일 관계와 러·일 평화조약 체결 등은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2차 정권 출범 후 계속 관방장관을 지낸 스가 총리가 후임이라 안심이 된다"며 7년8개월 간의 재임 기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우선 북한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과 사이에서 회담의 물꼬가 틀 수 있다는 분위기는 있었다. 정상회담을 모색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정상의 판단이 있어야 하는 문제라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과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나 수출 규제 등을 둘러싸고 전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고 끝났다"면서 "전체적인 외교의 완성은 후임인 스가 총리에게 맡기는 형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와 관련, 스가 총리가 2012년부터 8년 가까이 관방장관을 지낸 경력을 언급하면서 "계속 정권에 중추해 있었다는 것은 외교에선 재산"이라고 치켜세웠다.

아베 전 총리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2016년 11월 극동에서 미군 철수를 시사하고, 동맹 재검토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가 승리해 일본에 긴박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11월17일 열흘 전 대선에서 갓 이긴 트럼프를 찾아가, 직접 그래프까지 그려가며 중국의 군사 굴기와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호소했고, 이는 두 정상 간 굳건한 관계의 기점이 됐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또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저 선정에서 자신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북미 간에 서울과 싱가포르 등 여러 장소가 거론됐는데, 한반도에서 열면 북한의 페이스에 말릴 수 있다고 생각해 싱가포르 개최를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닛케이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미·일 동맹을 공고히 쌓았지만 한편으로는, 러시아와 평화조약 협상을 체결하지 못했고 한일 관계를 풀지 못했던 점 등 남긴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지병 악화를 이유로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힌 뒤 이달 16일 사임했다. 통산 재임일수 3188일로 역대 최장기 집권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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